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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2019년판 물산장려운동…산업 자생력 강화 힘 모으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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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동훈 기자] '2019년판 물산장려운동'이 전개되고 있다. 물산장려운동은 1920년대에 일제의 경제적 수탈정책에 항거해 벌였던 민족경제 자립실천운동이다. 최근 소상공인 단체, 노동조합들이 먼저 발벗고 나섰다.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넘어 국산품 장려 운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최근 전개되고 있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 1920년대 물산장려운동은 노동자와 상인 등의 자발적인 참여와 일상에서의 실천이라는 점에서 닮아 있다. 최근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마트산업노동조합에 소속된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 노동자들은 일본 제품 안내 거부를 선언했다. 마트산업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수는 약 8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달 5일에는 소상공인 단체인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과거사에 대한 일고의 반성 없이 무역보복을 획책하는 일본을 규탄한다"며 "일본 제품을 사지 않는 운동을 넘어 일본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는 운동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동네 마트 등이 포함된 이 단체 회원사 200여 곳은 마일드세븐 등 담배와 아사히, 기린 등 맥주 등을 전량 반품하고 판매중지에 나섰다.


이들은 일본 제품의 빈자리를 국산으로 대체하고 있다. 당초 시작된 일본 제품 불매운동은 국산품 장려 운동으로 옮겨가고 있는 분위기다. 일본 제품을 알리는 '노노재팬'에 이어 국산 대체 상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는 '오케이 코리아'와 같은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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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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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시민과 노조들의 자발적 참여는 실제 경제활동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SSG닷컴에 따르면 지난달1일부터 8월8일까지 군, 메리즈 같은 대표적인 일본 브랜드 기저귀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 대비 12%, 전년 대비 15% 감소했다.


반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 사이트 '노노재팬'에서 일본 기저귀 대체품으로 추천하고 있는 하기스는 전월 대비 44%, 전년 대비는 73.6%나 매출이 늘었다. 국산 브랜드 보솜이 매출도 전월 대비 16%, 전년 대비 3% 증가했다.


11번가에서도 지난달 7일부터 이달 6일까지 한 달간 일본 브랜드인 군 기저귀 거래액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33%, 전년 동기보다 48% 줄었다. 기저귀 같은 육아용품의 경우 한번 아기에게 맞는 브랜드를 고르면 다른 제품으로 갈아타지 않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대체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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