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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다금바리와 대왕바리 만나 ‘대왕자바리’ 탄생…양식기술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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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를 대표하는 고급어종인 다금바리(자바리)와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를 교잡한 ‘대왕자바리’가 탄생했다.

경향신문

대왕바리.ㅣ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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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다금바리와 대왕바리를 교잡한 대왕자바리의 인공수정란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다금바리는 제주를 포함해 남해에 서식하는 토착 어종으로, 연중 잡히지만 어획량이 적다. 식감이 쫄깃해 고급 횟감으로 손꼽힌다. 대왕바리는 아열대 해역에 주로 서식하며, 100㎏까지 성장하는 대형어종이다.

두 어종의 교잡을 통해 탄생한 대왕자바리는 적응할 수 있는 수온 범위가 넓은 다금바리의 장점과 성장이 빠른 대왕바리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다고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설명했다.

실제 대왕자바리에 대한 양식기술 연구는 수년간 국내외에서 다양하게 이뤄졌다. 하지만 다금바리 개체수가 줄고 아열대 해역에 서식하는 대왕바리를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아 더디게 진행됐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지난해 20㎏짜리 대왕바리 어미 40마리를 확보해 암컷을 수컷으로 전환하는 성 전환 유도에 성공해 정자를 얻었고, 기존 보유하고 있던 다금바리 암컷에서 난을 확보해 수정란을 생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대왕바리 포함한 바리과 어류는 ‘자성선숙형 자웅동체’로 모든 개체가 암컷으로 태어나 일부 개체가 수컷으로 성전환되기 때문에 수컷을 확보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은 생산에 성공한 수정란을 출하가 가능한 2kg급 전후까지 키우는 수온별 성장실험을 통해 양식이 가능한지 경제성 여부를 따질 예정이다. 제주도는 광어 일색인 지역 양식업계에 보급할 새로운 품종으로 대왕자바리를 눈여겨 보고 있다.

김문관 제주도 해양수산연구원장은 “대왕자바리를 새로운 양식품종으로 도입하기 위해서는 인공종자 생산과 양식이 지속적으로 가능해야 한다”며 “경제성이 있다는 판단이 나면 광어에 의존하고 있는 제주 양식업계에 보급해 양식 품종 다변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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