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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까다로운 줄기세포 치료, '젤리' 물질로 해결책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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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줄기세포가 몸에서 효과적으로 기능할 수 있는 새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생체재료연구단 송수창 박사(사진)팀은 물을 기본 성분으로 하는 젤리 형태의 물질인 ‘하이드로젤’에 줄기세포를 감싸서 몸에 주입하는 기술을 국제학술지 ‘바이오머티리얼즈’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최신호에 각각 게재했다고 11일 밝혔다.

줄기세포는 증식하거나 분화해 다른 종류의 세포로 변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때문에 난치성·퇴행성 질환 치료에 활용될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지만 실제 치료에는 한계가 있었다. 기존 줄기세포는 정맥 또는 복강주사 등의 방법으로 투여되는데 이렇게 들어간 줄기세포는 인체 내부에서 퍼져버려 특정 질병 부위로 정확히 전달되지 않는 것이다. 또 줄기세포를 치료제로 쓰려면 의료진이 원하는 형태대로 분화시켜야 하는 데 이 또한 확실한 통제방법을 찾기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액체 형태였다가 체온을 만나면 젤리 형태로 굳는 하이드로젤로 줄기세포를 감싸는 방법을 개발했다. 이렇게 만든 주사제에 줄기세포를 원하는 형태로 분화시키는 길잡이인 ‘생리활성물질’도 넣었다. 줄기세포를 외부 환경에서 보호하고, 어떤 형태로 변해야 하는지도 명확히 통제하는 방법을 쓴 것이다. 연구진은 연골과 지방 조직의 재생을 이뤄냈다고 밝혔다. 송 박사는 “생리활성 물질의 종류와 투여량을 조절해 환자 맞춤형 조직재생뿐만 아니라 면역치료와 항암 치료 등에도 적용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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