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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김종대 “문정인 교체가 미국 반대 때문이라면 ‘워싱턴 외교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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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11일 주한미국대사로 거론되던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의 좌초가 미국 정부 때문이라면 “워싱턴의 외교농단”이라고 비판했다.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워싱턴포스트의 존 허드슨 기자가 9일(미국 현지시간)에 올린 트윗에 따르면 ‘(이수혁 대사 내정자로의 교체는) 문정인 특보의 대사 내정에 대한 워싱턴의 비공식적 반대가 있은 후에 이루어졌다(The appointment comes after the U.S. privately signaled its opposition to Chung-in Moon as ambassador to Washington)’고 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도대체 워싱턴의 누가 이런 외교농단을 한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건 마치 기업체 사장이 노조에 ‘노조위원장을 바꾸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여당 대표가 야당에 ‘당대표를 바꾸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며 “지금까지 도널드 트럼프대통령의 대북 정책을 미국에 가서 가장 지지한 사람이 문정인 특보인데 그걸 모르고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우려를 표했다.

김 의원은 “문 특보가 미국의 반대를 받은 사람이니 대통령 특보 자리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한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을 겨냥해서도 비판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는 “대사를 교체한 정부도 이상하지만 더 어처구니가 없는 일은 보수야당의 정치인들”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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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당 김종대 의원(왼쪽)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김종대 의원 페이스북


김 의원은 미국의 무리한 요구에 맞설 수 있는 인사를 문 특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애초 문정인(특보)을 내정한 이유는 최근 미국이 방위비분담금 올리고 중거리 미사일을 한국 배치를 추진하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에 맞서 국익을 수호할 강한 외교력이 필요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미국에서 문정인을 반미주의라고 이야기하는 인사를 본 적이 없다”고 옹호했다. 미국에서도 반미주의자라고 낙인찍지 않는데 되레 우리 내부에서 문 특보를 반미주의자라고 몰아세운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여기에 정부가 끌려 다니면 그 결과는 뻔하다”라며 “우리가 주변정세를 주도하지 못하고 주변 강국 눈치나 보는 신세로 전락한다”고 걱정했다.

앞서 하 의원은 지난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문정인 교수가 미대사에 임명되지 못한 것은 본인의 고사가 아니었다”며 “미국 정부가 반대했기 때문이라고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 기자 폭로 트윗을 날렸다. 미국 반대로 대사 임명이 안된건 초유의 사건으로 충격적인 소식”이라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또 “문 특보는 여러 반미 발언으로 문제를 일으킨 분”이라며 대통령 특보 자리에서 사퇴하라고 주장했다.

최형창 기자 calli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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