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3 (월)

‘명도집행 완료’ 구 노량진수산시장…상인들 "끝까지 사수할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구 노량진 수산시장에 대한 법원의 10차 명도집행이 9일 오전 완료돼 명도집행이 시작된 지 2년여 만에 대상 점포가 모두 폐쇄됐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동작구 구 노량진수산시장의 모습. 뉴시스


수협이 명도집행이 완료된 서울 동작구의 구 노량진수산시장에 대해 조만간 철거 절차를 밟겠다고 예고했다. 구 시장 존치를 요구해온 상인들과 갈등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11일 법원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구 노량진수산시장을 대상으로 10차 명도집행을 실시해 남아 있던 점포를 모두 폐쇄하고 최종 집행완료를 선언했다. 2017년 4월 구시장 명도집행에 처음 돌입한 이후 약 2년4개월 만이다.

수협 측은 “구시장 부지를 폐쇄 조치하고, 전체 부지 철거를 진행해 노량진 수산시장 정상화를 마무리하겠다”며 구 시장 철거를 예고했다. 수협 측은 조만간 관할 구청에 철거 허가신청을 낼 예정이다.

명도집행에 저항해 온 상인들은 철거는 반드시 막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경민 노량진수산시장 시민대책위 팀장은 이날 “수협 직원들이 동원된 불법 명도집행을 인정할 수 없다”며 “남아 있는 상인들은 결코 시장을 떠나지 않을 것이고 끝까지 시장을 사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10차례에 걸친 명도집행과 공실 관리 과정에서 상인과 수협 직원들 간 충돌이 끊이지 않았다. 양측 간 고소·고발전도 벌어진 상태다. 수협 측은 갈등이 본격적으로 불거진 2017년부터 구시장 상인과 연대단체 회원들을 폭행,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상인들도 폭행, 재물손괴 등 혐의로 수협 측을 고소·고발한 상태다.

고소·고발이 빗발치자 시장을 관할하는 서울 동작경찰서는 지난해 말부터 구시장 관련 사건만 담당하는 전담팀을 꾸렸다.

경찰은 명도집행 완료 이후 갈등 추이를 예의주시하는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명도집행 이후 양측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라며 “양측의 충돌을 미리 막을 수 있도록 예방 조치하고 관련된 고소·고발사건은 공정하게 수사하겠다”고 했다.

남혜정 기자 hjnam@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