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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팝인터뷰①]'봉오동 전투' 류준열 "국찢남 극찬 행복..첫 등장부터 잘하고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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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의미 있는 작품..부담감보단 감사함 더 컸다”

충무로 대표 열일 배우 류준열이 올 상반기 영화 ‘뺑반’, ‘돈’을 통해 좋은 배우로 성장해가고 있음을 입증하더니 여름 극장가에는 신작 ‘봉오동 전투’를 내놓으며 인생 캐릭터를 하나 더 추가했다. ‘국찢남’(국사책을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수식어가 어울리는, 진짜 그 인물 같은 연기로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류준열은 의미 있는 작품에 함께 할 수 있어 부담감보다는 감사함이 컸다며 관객들 역시 독립군들의 값진 희생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원신연 감독님의 성함과 시나리오를 보고 안 할 이유가 없었다. 나한테 제안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었다. 감독님의 데뷔작부터 모든 작품을 다 극장에서 봤었다. 설경구 형님을 비롯해 주변에서 감독님 사람 좋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기대가 됐다. (봉오동 전투를 소재로 하는 만큼) 부담감이 왜 없었겠나. 하지만 촬영을 하면 할수록 잊고 살았던 역사를 통해 감사함을 느꼈다. 부담감보다는 감사한 감정이 더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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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


류준열은 극중 독립군 분대장 ‘이장하’ 역을 맡았다. ‘이장하’는 빠른 발과 정확한 사격 솜씨로 독립군을 이끄는 인물이다. 류준열은 캐릭터 구축을 할 때 실제 자신으로부터 공감대를 찾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봉오동 전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배역을 준비할 때 류준열을 싹 지우고 새 캐릭터를 입는 스타일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공감대를 부풀리고 상상해 연기하는 방법을 많이 찾고 있다. 이번에도 나라를 되찾고자 마음먹는 순간을 떠올려보며 나라면 어땠을까 고민해보니 당연히 나라를 구해야지라고 선뜻 대답하기 어렵더라. 그런 결정에 대해 공감대를 찾으려고 노력했다.”

이어 “누이의 존재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장하’에게 누이는 어머니 같은 존재인데 그런 누이를 뺏긴 감정이 나라를 잃은 감정과 비슷한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 감독님께 여쭤봤다. 감독님께서 내가 생각한 ‘이장하’가 그것이라며 통했다고 너무 좋아해주셨다. 나라를 되찾아야 한다와 어머니를 뺏겼다를 동일시했다”며 “명사수 역할이다 보니 총 연습은 촬영 전에도, 중간에도 익숙해지려고 연습을 아주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류준열이 이번 작품에서 분한 ‘이장하’는 첫 등장부터 강렬해 유해진, 조우진보다는 다소 늦게 모습을 나타냄에도 불구 단번에 시선을 강탈시킨다. 류준열 역시 첫 등장신을 잘 보여드리고자 애썼다고 털어놨다.

“나도 첫 등장신이 참 마음에 든다. 그 부분을 잘 보여드리려고 애썼다. ‘이장하’를 처음 만날 때 어떤 친구일지 고민했는데, 시나리오에서 마음에 드는 구절이 있었다. 바로 ‘청명한 눈을 가진 사내’라고 나와 있었다. ‘이장하’를 표현하는 단어일 수 있겠구나 싶었고, 첫 등장신을 통해 그런 인물이라고 소개하고 싶었다. 연기하면서 돌아보니 독립군 연기를 한 모든 배우들의 눈빛이 청명하더라. 비록 행색은 남루하고, 지쳐 보이더라도 눈빛은 청명했다. 그들이 살아있는 것 같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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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류준열/사진=쇼박스 제공


류준열이 ‘봉오동 전투’에서 열연한 ‘이장하’는 유해진의 ‘황해철’과 조우진의 ‘마병구’와는 결을 달리한다. 정규 훈련을 받은 군인으로서 웃음기를 완전히 뺀 채 우직하다. 이에 류준열은 오히려 혼자 튀는 게 아닐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유해진, 조우진 덕에 자연스레 묻어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공을 돌렸다.

“감독님께서 ‘이장하’를 통해 두 독립군과는 다른,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하셨는데 연기하다 보니 두 분의 맛깔스런 연기에 끌리고, 같이 따라가고 싶더라. 또 나 혼자만 안 섞여서 도드라지면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걱정됐다. 촬영을 시작하고 더 그랬다. 밤마다 감독님을 찾아가서 다른 분들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씀 드렸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지금 너무 마음에 든다고 이런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설득하시더라.”

그러면서 “결국 설득 당해 감독님께서 생각하시는 ‘이장하’에 가깝게 촬영을 마쳤다. 선배님들의 덕을 봤는데 ‘쟤는 우리와 각이 달라’, ‘넌 여전히 안 웃는구나. 웃을 때 참 근사한데’ 등의 대사를 애드리브로 해주셨기 때문이다. 내가 고민하고 있는 걸 따로 말씀 드린 건 아니었지만, 이미 알고 계셨던 것 같다. 선배님들이 도와주시면서 캐릭터의 완성도가 높아졌다. 여러모로 신세지면서 재밌게 연기했다. 완성본을 보니 튄다기보다 또 다른 느낌의 독립군 같더라”라고 감사를 표했다.

“‘국찢남’이라는 수식어에 다들 고개를 끄덕여주셔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 내가 보여드리고 싶은 연기의 1번이 원래 거기 있었던 사람 같다다. 그런 부분에서 찬사, 극찬 같이 느껴져 기분 좋다. 승리의 역사를 만끽하는 의미 있는 작품이 나온 것 같다. 나 역시 ‘봉오동 전투’를 찍으면서 기분이 묘한 순간이 많았다. 관객들도 이름 없이 숫자로밖에 기억될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독립군들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억할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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