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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막말 동영상' 논란에 윤동한 회장, 창업 29년만에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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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정혜윤 기자] [(종합)'막말 유튜브 영상' 논란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 지주사 대표이사직서 물러나…김병묵 대표 단독 체제로 변경]

머니투데이

 한국콜마 윤동한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하고 있다. 윤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월례조회에서 일본의 수출규제에 대한 한국의 대응을 설명하며 극보수 성향의 유튜버 리섭티브이의 영상을 재생했다. 해당 영상에서 유튜버는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며 "아베는 문재인 면상을 주먹으로 치지 않은 것만 해도 너무나 대단한 지도자"라고 말했고 "베네수엘라의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고 곧 우리나라도 그 꼴이 날 것"이라고도 했다. <br><br>윤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저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며 제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이 시간 이후 회사 경영에서 물러난다"며 밝혔다. / 사진=홍봉진 기자 hongg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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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막말 유튜브 동영상' 논란과 관련해 사죄하고 회장직에서 사퇴한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또 한국콜마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등기 임원직도 내려놓기로 했다.

윤 회장은 이로써 1990년 한국콜마를 창업한지 29년 만에 씁쓸한 퇴장을 하게 됐다. 일본의 보복성 수출규제 조치 이후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이와 관련한 처신과 논란으로 사퇴까지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윤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내곡동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 내부 조회시 참고자료로 활용됐던 동영상이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머리숙여 사죄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윤 회장은 지난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 이전을 기념한 직원 월례조회 시간에 극보수 성향의 유튜버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영상 속 유튜버는 한일 경제전쟁과 관련해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문재인 대통령과 현 정부를 비난했다. 또 "베네수엘라 여자들은 단돈 7달러에 몸을 팔고 있는데 우리나라도 곧 그 꼴이 날 것"이란 등의 막말도 했다.

윤 회장은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피해를 입게 된 고객사, 저희 제품으로 신뢰하고 사랑해주셨던 소비자, 국민 여러분께 거듭 사죄드린다"고 말했다. 윤 회장은 "특히 여성분들께 진심을 다해 사과한다"며 "불철주야 회사를 위해 일해온 임직원들에게도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올린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번 사태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저 개인의 부족함으로 일어난 일이기에 모든 책임을 지고 회사 경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저의 과오는 무겁게 꾸짖어 주시되, 현업에서 땀 흘리는 임직원과 회사에 격려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윤 회장의 사퇴로 지주회사인 한국콜마홀딩스 대표이사직은 기존 공동대표였던 김병묵 대표이사 단독 체제로 변경될 예정이다. 강준영 한국콜마 경영지원부분 전무는 "관계사는 전문경영인이 맡고 있어, 기존에 있던 체제로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강 전무는 "동영상이 문제가 있었다는 건 인정하지만 (윤 회장이) 회사 의견도 아니고, 개인 의견도 아니며 한·일 관계나 미·중 무역분쟁 등 주변 환경이 어려우니 벌어지는 현상에 대해 감정적으로 대하지 말고 봤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일본 지분과 관련해서는 "1990년 51 대 49(일본콜마)의 비율로 출범한 회사지만, 투자처로서 지분이 있을뿐 지금은 완전히 한국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1990년 일본의 화장품 전문회사 일본콜마와 합작해 한국콜마를 설립했다. 2012년 10월 기존의 한국콜마를 인적분할해 2012년 10월 존속법인은 한국콜마홀딩스로 상호를 바꾸고, 화장품과 제약사업 부문은 신설법인 한국콜마로 출범했다. 현재 일본콜마는 한국콜마 지분 12.43%, 한국콜마홀딩스 지분 7.46%를 보유 중이다.

윤 회장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화장품 사업을 시작한 이후 1993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을 도입했다. 2002년 제약 공장을 완공한 뒤 본격적으로 제약 원료 산업에 진출했고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며 매출액 1조3579억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는 마스크팩 공장, 바이오의약품 회사를 잇따라 인수하며 뷰티·헬스 그룹으로 입지를 다졌다.



정혜윤 기자 hyeyoon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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