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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韓 청년 56% "불행하다"…학업·취업 스트레스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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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硏 보고서 15~34세 청년 56%는 ‘불행하다’
행복감 가장 낮은 건 ‘구직자’...취업난 반영
"미래엔 나아질 것"…행복·미래 기대감은 높아

15~34세 청년 56%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노동연구원이 15~34세 남녀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해 최근 발표한 '청년층 고용 노동 통계 및 실태 조사'에 따르면 56%가 ‘불행하다'고 답했다. ‘행복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22.1%로 나타났다. 21.9%는 '중간'이라고 응답했다. 입시경쟁과 취업난에 시달리는 청년 세대의 현실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조선일보

./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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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청년들은 미래는 더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과거(3년 전)와 현재, 미래(3년 후)의 삶에 대한 행복감을 조사한 결과, 3년 전 행복감의 평균 수치는 10점 만점에 4.99점이었고, 현재는 5.11점, 3년 후의 행복감은 6.13점으로 나타났다. 과거보다는 현재, 현재보다는 미래에 행복감이 더 높게 나온 것이다.

취업상태 별로는 구직자의 행복감이 가장 낮았다. 구직자 평균 수치는 4.43점으로 취업자(5.35점), 학생(5.34점)보다 1점가량 낮았다.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15~19세의 행복감 평균 수치가 5.56점으로 가장 높았고, 30~34세(5.12점)가 뒤를 이었다. 본격적인 취업 준비 연령대와 사회 초년생 연령대라 할 수 있는 20~24세(5.04점)와 25~29세(5.02점)는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이념적 성향에 대한 질문엔 자신이 보수적이라고 느끼는 비율이 23.7%인 데 비해 진보적이라고 느끼는 비율은 49.0%로 배 이상 높았다.

또한 자신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는 비율은 20.3%에 그친 반면 현실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3배가 넘는 61.0%로 나타났다. 개인주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63.2%였고, 집단주의적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19.9%에 불과했다.

보고서를 작성한 노동연구원 김유빈 연구위원은 "전반적으로 청년의 삶의 질, 정서, 심리적인 상태가 다른 계층보다 괜찮다고 할 수 없는 상태로 보인다"며 "청년들의 자존감을 높이면서도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누리도록 국가가 청년들의 삶의 질에 보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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