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클린턴 겨냥 트럼프 리트윗…엡스타인 사망 음모론 확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성년자 성범죄 혐의로 수감됐다가 사망한 억만장자 제프리 엡스타인과 관련한 음모론을 리트윗해 논란이 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보수 성향 배우 겸 코미디언인 테런스 윌리엄스가 엡스타인의 죽음과 관련해 트위터에 올린 글을 리트윗했다.

윌리엄스는 이 글에서 "24시간 7일 내내 자살 감시를 받는데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오호 그러셔. 제프리 엡스타인은 빌 클린턴과 관련한 정보를 갖고 있었고, 이제 그는 죽었다"고 적었다.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엡스타인은 2002∼2005년 미성년자 20여명을 상대로 성매매를 하는 등 혐의로 지난달 6일 체포됐다가 이날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과거에도 한 차례 기소됐다가 국내외 유력자들과의 인맥 등을 바탕으로 한 차례 법망을 비켜나간 전력이 있다. 이런 까닭에 그의 죽음을 놓고 절친한 관계로 알려진 정·관계 거물들도 성범죄 등에 연루됐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돼 왔다.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우 엡스타인 소유의 개인 비행기를 여러 차례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엡스타인이 피해자들에게 성행위를 요구한 장소인 맨해튼 고급 주택에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사진이 있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엡스타인이 자살로 위장돼 살해됐을 수 있다며 클린턴 전 대통령의 이름까지 거론한 윌리엄스의 글을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하자 클린턴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클린턴의 대변인은 트위터를 통해 "터무니없고, 당연히 말이 안 된다. 도널드 트럼프도 이를 안다. 그는 이미 (직무 불능에 빠진 대통령의 권한과 직무를 부통령에게 넘기는) 수정헌법 25조를 발동하게 하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현지 언론도 엡스타인이 지난달 첫 번째 자살 기도 이후 한때 자살 감시를 받았으나 이후 감시가 해제됐다면서 윌리엄스의 음모론은 아무런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백악관 당국자들은 이와 관련해 즉각적으로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디지털뉴스국]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