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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신라젠 대주주·경영진, 상장 후 주식 2500억원어치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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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젠 대주주와 경영진이 코스닥 상장 후 2500억원을 넘어서는 주식을 판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문은상 신라젠 대표 및 특별관계자, 회사 임원들이 2016년 12월 신라젠 코스닥 상장 후 지금까지 판매한 주식은 총 2515억원(292만765주)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조선비즈

문은상 신라젠 대표가 지난 4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서울시티클럽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독립적인 데이터 모니터링 위원회(Independent Data Monitoring Commitee, DMC)의 ‘펙사펙’ 임상 3상 중단 권고와 관련한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김태환 기자



문 대표는 2017년 12월 156만2844주를 주당 8만4000원대에 매각해 1326억원을 확보했다. 문 대표의 친인척인 특별관계자 곽병학씨는 2018년 1월 72만8000주를 총 740억원에 매도했다. 역시 문 대표 친인척인 조경래씨도 주식 및 비상장 전환사채(CB) 매각으로 338억원을 현금화했다. 신라젠 소속인 신현필 전무(88억원), 민은기 전 전무(14억원), 노정익 전 감사(7억원) 등 임원들도 주식을 매각해왔다.

코스닥 상장 이후 한동안 1만원대에서 오르내리던 신라젠 주가는 2017년 하반기 들어 펙사벡 임상 3상 착수 관련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급등했다. 2017년 11월 21일 주가는 13만1000원까지 올랐고, 시가총액은 8조7116억원에 이르렀다.

이 사이 문 대표와 곽병학·조경래·문상훈·임수정 씨 등 특별관계자 4명은 지분을 대량 매도했고, 이 사실이 1월 초 공시되며 신라젠 주가는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문 대표는 "대주주 지분율 제고 목적으로 인수한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부과된 1000억원대의 세금을 납부하고 개인 채무를 해결하기 위해 주식을 매각했다"며 "펙사벡 3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지난 7월 초 신 전무가 보유 지분 전량인 16만7777주를 팔아치우며 논란이 계속됐다.

이어 이달 2일 미국에서 펙사벡 간암 치료 3상 시험 중단 권고가 발표되며 신라젠 주가는 지난 9일 기준 1만3950원까지 떨어졌다. 투자자들은 "회사 임원과 특수관계자들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미리 지분을 팔았다"고 의심하고 있다. 펙사벡이 임상 3상을 통과하면 지분 가치가 높아질 텐데, 내부자들이 임상 결과가 나오기 전에 지분을 팔아치웠다는 것이다.

윤민혁 기자(beherenow@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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