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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코스피 1900이 바닥?…개미, ETF 8천억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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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국내 주식형 펀드에 최근 한 달간 1조원이 순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가 1900대 초반까지 주저앉은 가운데 개인들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적으로 매수한 결과다.

11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국내 주식형 펀드에 1조874억원이 순유입됐다. 자금 유입세는 국내 증시가 급락한 8월 들어 두드러졌는데, 최근 일주일(2~8일) 기준으로는 6981억원이 들어왔다.

반면 국내 액티브 주식형 펀드에서는 최근 한 달간 3779억원, 일주일 동안 1005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유출세가 지속되고 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 유입된 뭉칫돈은 대부분 개인투자자에게서 나왔다. 최근 일주일간 ETF로 7986억원이 순유입됐는데, 이 기간 개인들은 레버리지 ETF만 약 40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삼성KODEX레버리지ETF와 삼성KODEX코스닥150레버리지가 각각 2200억원, 1328억원으로 개인 순매수 1·3위를 기록했다.

개인들의 매수세가 몰린 것은 급락한 증시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로 개인들은 코스피가 2000 밑으로 떨어진 지난 2일부터 레버리지 ETF를 집중 매수하기 시작했다. 개별 종목이 아닌 ETF로 돈이 몰린 이유는 대세 하락장에서는 지수에 베팅하는 게 안정적일 것이라는 분석 때문으로 보인다.

하지만 투자업계에서는 증시 회복을 예단하기 힘들다고 입을 모았다. 일본과 갈등이 아직 끝나지 않은 시점에서 증시가 상승세로 돌아서기는 쉽지 않다는 주장이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다른 나라와 달리 한국 증시는 미·중뿐 아니라 일본의 영향도 받고 있다"며 "특히 정치적인 문제는 증시 예측을 불가능하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증시가 최근 3거래일간 상승한 것을 두고 기술적 반등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코스피가 장중 1800대까지 찍었을 때 자산운용사들은 내부 손절매 규정에 의해 괜찮은 종목임에도 '로스컷'한 물량이 많다"며 "이들 종목을 중심으로 다시 담는 매수세가 최근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가 일부 종목을 담는 데 그치는 기술적 매수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특히 개인들의 레버리지 투자는 리스크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는 평가다. 레버리지 ETF는 지수 등락률의 2배만큼 수익을 좇기 때문에 지수가 하락하면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레버리지 ETF에 투자했는데 증시가 반대로 가면 매수의 근거가 틀렸다는 점을 인정하고 빠르게 매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액티브 펀드는 매니저에 의한 종목 선택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인덱스 펀드와 투자전략이 다르다"며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를 할 때는 이런 점을 감안해 액티브 유형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투자자 입장에서 유리하다"고 말했다.

[김제림 기자 / 박의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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