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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자영업자 매출관리 `캐시노트` 내년엔 100만 회원 확보할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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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내년 상반기 중 자영업자 100만명이 '캐시노트'를 이용하도록 만들겠습니다."

자영업자 매출 관리 서비스인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김동호 한국신용데이터 대표(32)의 각오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김 대표는 "지난달을 기준으로 전국 35만명 자영업자가 캐시노트를 이용한다"며 "한 달에 약 6조원의 매출을 관리하는데 이는 웬만한 대형 카드사와 맞먹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캐시노트는 전국 '사장님'을 위한 매출 관리 서비스다. 그동안 이들의 고민은 '오늘 얼마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될 것인가'를 모른다는 점이었다. 손님이 밥값을 카드로 내면 전표가 카드사로 넘어간다. 카드사는 전표를 확인한 뒤 식당 사장들에게 약 3일 후에 돈을 준다. 카드사마다 정산 주기와 수수료율이 달라 오늘 받을 현금을 계산하기 어려웠다.

김 대표는 이러한 자영업자의 고민거리를 파고들었다. 캐시노트는 자영업자에게 '오늘' 8개 카드사에서 통장에 입금될 돈을 알려준다. 내일 입금될 금액과 카드수수료로 나간 비용도 캐시노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캐시노트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쇼핑몰 등 온라인 사업자를 대상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한다. 김 대표는 "기존 오프라인 사업자는 물론 온라인 사업자까지 영역을 확대해 온·오프라인 매출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산업공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그동안 '데이터'의 잠재력을 좇아왔다. 김 대표는 대체복무로 1년6개월가량 일했던 정보기술(IT) 금융정보회사에서 인덱스펀드 알고리즘을 설계하면서 처음 데이터의 매력에 빠졌다. 데이터를 분석하고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만드는 게 재미있었던 것이다.

그는 만 24세였던 2011년 리서치 분석 업체 '아이디인큐'(현 오픈서베이)를 창업했다. 오픈서베이는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리서치 시장을 이끌었다. 2016년 1월 대표 자리에서 물러난 그는 그해 두 번째 창업으로 한국신용데이터를 설립했다.

캐시노트의 성장 배경에는 김 대표의 '윈윈' 전략이 숨어 있다. 그는 "전국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잘되면 캐시노트도 돈을 버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캐시노트의 '매출 늘리기 서비스'가 대표적인 예다. 캐시노트는 카드사 결제 정보를 분석해 가게의 단골 손님을 골라낸다. 이를 통해 단골 손님을 대상으로 커피 한 잔을 무료로 주는 등 이벤트를 실시한다. 캐시노트는 매출이 실제 늘어야만 매출에 비례해 수수료를 받는다. 캐시노트가 신한카드와 손잡고 올 상반기 1000개 매장에서 이 같은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앞으로 신한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와도 협력해 올 하반기 본격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캐시노트는 신한카드와 자영업자 전문 신용평가(CB) 업무도 함께한다. 캐시노트가 그동안 쌓아온 정보를 바탕으로 자영업자에게 맞는 은행 대출 상품을 추천해주는 방식이다. 단 대출이 필요한 고객에 한해서이고 대출 비교·분석 서비스를 별도로 확대하지는 않을 계획이다.

김 대표는 "자영업자들이 돈이 없어서 대출을 받는데 캐시노트가 대출 중개수수료로 돈을 버는 것은 건강한 구조가 아니다"며 "다만 이들이 원하는 서비스를 캐시노트 안에서 모두 이용하도록 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내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캐시노트는 간편 송금 서비스를 통해 자영업자들이 세금계산서를 바로 처리할 수 있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김 대표는 현재 '합종연횡' 전략으로 사업을 키워 가고 있다. 주주사인 카카오와 신한카드, KT 등 업계 대표 주자들과 손잡고 영업을 확대하며 다양한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자영업자를 누구보다 잘 아는 캐시노트와 다른 사업자의 장점을 합치는 것이 회사의 성장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He is…
△1987년 출생 △연세대 산업공학과 △2009년 와이즈에프엔 △2010년 그래텍 △2011년 오픈서베이 대표(창업) △2016년 한국신용데이터 대표(창업)

[이새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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