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9.22 (일)

조국이 "구역질 난다" 평가한 책, 베스트셀러 1위 올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이영훈 전 교수는 지난 6일 유튜브에 '조국 교수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유튜브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구역질 나는 책"이라며 공개 비판한 『반일 종족주의』가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해당 책은 일제 강점이 우리나라 발전에 도움이 됐다는 '식민지 근대화론'이 주를 이루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이영훈 서울대 경제학과 명예교수를 비롯해 김낙년, 김용삼, 주익종, 정안기, 이우연 등이 쓴 『반일 종족주의』는 예스24, 인터파크, 교보문고인터넷 등 주요 온라인 서점의 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지난 7월 10일 출간된 책은 최근 7일간 주문과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서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는 등 대중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크게 3부로 구성된 이 책은 한국인이 일본의 식민 지배와 그 후의 한일협정을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독도 문제와 과거사 청산문제,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진실 등을 다루고 있다.

중앙일보

조국 서울대 교수가 5일 오전 '반일종족주의'라는 책 내용에 동조하는 사람들은 '친일파'라는 내용을 담은 글은 SNS에 올렸다. [페이스북 캡처]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5일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런 구역질나는 책을 낼 자유가 있다면 시민들은 이들을 '친일파'라고 부를 자유가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들을 이렇게 비판하는 것은 전체주의적, 파시즘적 발상이자 국민을 둘로 나누는 '이분법'이라는 일부 지식인들의 고상한 궤변에는 어이 상실"이라고 적었다.

이에 이 교수는 6일 유튜브 채널 '이승만TV'에 '조국 교수에게 묻는다'는 제목의 영상을 올려 "그러한 말버릇을 어디서 배웠느냐고 묻고 싶다"며 "평생 비정치적으로 연구실을 지켜온 사람을 부역·매국 친일파라고 매도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친일파와 무관하고 오히려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이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자라온 사람을 부역·매국 친일파로 규정하겠다면 그 용어에 대한 정의가 필요하다"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한편 지난 9일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 또한 자신의 페이스북에 "책을 읽는 동안 심한 두통을 느꼈다"며 "저자가 뱉은 침이 제 얼굴에 튄 것 같은 불쾌함을 느낀다"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국가적 위기는 아랑곳 하지 않고 최고위 공직자와 국립대 교수라는 소위 지식인들이 '친일 반민족주의'와 '반일 종족주의'를 두고 벌이고 있는 '양극단의 싸움'이 정말 개탄스럽다"고도 했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이슈를 쉽게 정리해주는 '썰리'

ⓒ중앙일보(https://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