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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섭씨 20도! 미술관서 열대야 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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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지난 9일 저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을 찾은 관람객들이 바깥의 열대야를 잊은 채 단색화 거장인 박서보 회고전을 관람하는 모습(왼쪽)과 미술관 로비에서 금·토요일 오후 6~9시 진행되는 야간 개장 무료티켓을 받기 위해 긴 줄을 선 관람객들. [이충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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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10일 오후 6시를 앞두고 국립현대미술관서울 로비에 긴 줄이 섰다. 밖은 열대야지만 이곳은 시원하다. 미술관은 작품 보존·관리를 위해 실내 온도 20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게다가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야간 개장 시간에는 입장료가 무료다.

쾌적한 전시장에서 미술품을 감상하면서 더위를 잊는 '뮤지엄 바캉스족'이 늘면서 지난 한 달간(7월 11일~8월 11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덕수궁·과천·청주관 방문객이 19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야간 개장하는 금·토요일에는 하루 9000~1만명이 다녀갔다.

이들은 현재 전시 중인 단색화 거장 박서보 회고전, 덴마크 출신 아방가르드 작가 아스거 욘의 국내 첫 개인전을 관람하거나 필름앤비디오 영화관에서 실험·독립 영화 프로그램 '디어 시네마'를 관람했다. 이처럼 여름밤 잠 못 드는 사람들이 미술관으로 향하고 있다. 매달 둘째·넷째주 수요일 밤 10시까지 전시장을 여는 '뮤지엄 나이트'를 운영하는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관도 열대야 특수를 누리고 있다. 야간 개장일에는 평일보다 2배 넘는 관람객이 찾는다고 한다. 14일 오후 7시 본관 앞마당에서는 공짜로 즐기는 '콘서트+뮤지엄 나이트'도 연다. 아마도이자람밴드,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 최낙타가 무대에 올라 '여름 이야기'를 주제로 공연한다.

아마도이자람밴드는 판소리와 음악극, 뮤지컬을 넘나드는 예술가 이자람이 이끄는 밴드. 이번 공연에선 소리로 녹여내는 천상병의 시 '피리'를 들려준다. 우주왕복선싸이드미러는 2016년 '빌린빤쮸'로 데뷔해 청춘들의 일상을 군더더기 없이 흥미롭게 엮어내는 밴드로 '비가추'를 선사할 예정이다. 최낙타는 위트 넘치는 가사와 감미로운 음색으로 유명한 싱어송라이터로 대표곡 '숨바꼭질'과 '아를오오를아'를 소개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2016년부터 기획전시와 연계한 음악, 영화, 퍼포먼스, 큐레이터 토크 등을 경험할 수 있는 '뮤지엄 나이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자세한 일정은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북서울미술관도 매달 첫째·셋째주 금요일, 마지막주 수요일에 밤 10시까지 전시장을 연다.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은 8월 한 달간 'SIMA 뮤캉스'를 진행한다. 수원 문화재야행 기간인 9~11일에는 미술관 로비에서 펑키 브라스밴드 브라운 유닛, 수원시립교향악단 콘서트를 열고 밤 10시까지 전시 관람을 허용했다.

17일 오후 5시에는 전시 관람, 달리기, DJ파티가 어우러지는 '어거스트 러쉬(August Rush)'를 연다. 정조와 수원화성을 주제로 기획한 전시 '셩 : 판타스틱 시티'를 관람한 뒤 수원화성 둘레길 3㎞를 달리고 미술관으로 돌아와 DJ 공연과 함께 파티를 진행한다. 12일까지 선착순(100명)으로 온라인 접수하며 참가비는 무료다. 14·21일에는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 정태희, 미술품 보존전문가인 김겸의 인문학 강좌 '아트 & 마트'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스페인 스타 디자이너 하이메 아욘 개인전이 진행 중인 대림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정기 휴관을 중단하고, 이달 내내 미술관을 연다. 목·금·토요일에는 평소보다 1시간 늦은 오후 8시까지 운영한다. 대림미술관도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수석 큐레이터 등이 전시를 안내하는 '금요일 7시 愛 미술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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