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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소통의 달인 은성수… 금융위-금감원 불협화음 해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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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분식회계·키코·특사경 등 굵직한 사안마다 엇갈려 갈등
"금감원과 조화" 밝힌 은 후보자..윤 원장과 꼬인 관계 풀지 관심


파이낸셜뉴스

윤석헌 금감원장/사진=fnDB 은성수 금융위원장 후보자/사진=fnDB


은성수 한국수출입은행장이 금융위원장 후보자가 되면서 금융감독원과 불협화음을 해소하고 관계회복 움직임을 보일지 관심이다.

소신이 강한 최종구 금융위원장과 윤석헌 금감원 원장은 그동안 외환파생상품 키코(KIKO) 재조사, 특별사법경찰 도입, 종합검사 부활, 금감원 공공기관 지정 여부, 금감원 예산 등 주요 사안에서 엇박자를 내기도 했다.

소통을 강조하는 은 후보자는 지난주 개각 발표후 금감원과 조화를 이뤄 금융소비자 편익이 증대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힌 만큼 두 기관의 관계가 개선될 지 주목된다.

11일 금융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은 후보자가 금융위와 금감원의 불협화음을 정리하고 관계개선 행보를 보일지 주목된다.

윤 원장은 지난해 5월 취임 후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키코·종합검사·특사경 등 굵직한 사안에서 최 위원장과 엇박자를 보였다. 학자적 소신이 강한 윤 원장은 국내 금융감독체계가 불합리하다며 개편의 필요성을 꾸준히 지적하는 등 태생적으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감원이 공들여온 키코 재조사와 관련, 최 위원장은 지난 6월 "분쟁조정 대상인지 의문이 든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히며 양 기관의 갈등이 수면위로 부상하기도 했다. 이후 최 위원장이 반대하지 않는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두 사람의 소신은 많은 차이를 보였다.

금융당국 내에서도 소통을 중시하는 은 후보자가 양기관의 관계를 재정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금융당국 고위임원은 "양 기관의 갈등이 부각되는 것은 금융업계나 소비자보호 등 전반에 걸쳐 악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며 "은 후보자가 취임하면 금감원도 방문하고, 윤 원장과 2인 회의도 자주 갖는 등 소통에도 중점을 두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다른 임원은 "금융위는 엑셀(금융산업 진흥정책), 금감원은 브레이크(감독정책)를 담당하는 만큼 때론 양측 논리가 부딛힐 수 밖에 없다"며 "하지만 양 기관의 수장들이 조화를 이뤄야 실무직원들의 혼란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은 후보자는 양 기관이 조화로운 관계를 유지하면 금융소비자 편익 증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은 후보자는 지난 9일 청와대 개각이후 서울 여의도 한국수출입은행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융정책 집행의 핵심은 금융소비자에 혜택이 어떻게 가느냐에 중점을 둬야 한다"며 "금융위는 정책을 수립하고, 금감원은 현장에서 집행하는 것을 조화롭게 해서 소비자 편익이 증대되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lkbms@fnnews.com 임광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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