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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日 악재… 3분기 실적 전망치 한 달 새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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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여행·LCC업종 큰폭 감소
SK하이닉스 절반이하 수준 '뚝'


상장사의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뚝 떨어졌다. 한·일 관계 악화로 어려움을 겪는 반도체, 여행, 저비용항공사(LCC) 등의 실적 전망치 감소폭이 컸다.

11일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8일 기준 증권사들이 실적 전망치를 내놓은 상장사 215곳 가운데 61%(132곳)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한 달 전(6월 말)보다 하향 조정됐다. 이들의 영업이익 전망치 합계는 같은 기간 33조1191억원에서 30조8607억원으로 6.8% 축소됐다.

기업별로는 SK하이닉스가 가장 많이 떨어졌다. SK하이닉스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같은 기간 9104억원에서 4410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2·4분기에 부진했던 실적 추세와 D램 감산 영향 등이 반영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3·4분기 빗그로스(비트 단위로 측정한 생산량 증가율) 가이던스가 D램은 한 자릿수 중반, 낸드는 한 자릿수 초반으로 매우 낮은 수준으로 제시됐다"면서 "가격 상황을 감안하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더욱 악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4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도 7조5103억원에서 6조9233억원으로 7.8% 내려갔다.

모두투어(-42.6%), 현대로템(-39.2%), 삼성전기(-36%), 제주항공(-35.7%), 하나투어(29.6%) 등의 실적 전망치 하향 폭도 컸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여행업종에 대해 "일본의 경제보복 이슈로 당초 기대됐던 일본 수요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여행사업자의 실적 부진은 3·4분기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3·4분기 실적 전망치가 계속 떨어지면서 "한국경제가 'L자'형 불황에 빠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실적 전망 하향 조정이 이어지면서 상장사 실적 저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도 지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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