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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현대기아차·한국GM…車업계 줄줄이 하투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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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 노동조합이 올해도 줄줄이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업계는 치열한 생존경쟁을 펼치며 과감한 구조조정에 돌입했지만 국내에서는 강성노조가 고용보장, 정년연장 등을 요구하며 파업을 무기로 회사 측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름휴가철이 끝나는 이달 중순 이후부터 다음달 추석 연휴 전까지 완성차 업계는 곳곳에서 벌어지는 하투(夏鬪)로 몸살을 앓을 전망이다.

1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자동차 노조는 공장 여름휴가가 끝난 직후인 12일과 13일 각각 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여부와 일정·수위를 논의할 예정이다. 업계는 이르면 이달 중순께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두 회사 노조는 이달 초 중앙노동위원회에 신청한 쟁의조정에 대해 중지 결정을 얻어 합법적 파업권을 확보했다. 임금·단체협약 노사 교섭 중인 노조가 쟁의조정을 중노위에 신청하고 심사 끝에 조정중지 결정이 나오면 합법 파업을 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30일 조합원 70% 이상의 찬성을 얻어 8년 연속 파업 돌입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293명 중 4만2204명이 투표에 참여해 3만5477명이 파업에 찬성했다.

현대·기아차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공통적으로 △기본급 12만3256원 인상 △지난해 이익 중 30% 성과급 지급 △정년 64세로 연장 등을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노조 주장이 과도하다며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국GM 노조도 7차에 걸친 교섭 끝에 결렬을 선언하고 파업 수순을 밟고 있다. 중노위는 지난 8일 한국GM 노조의 쟁의조정 신청에 대해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다. 앞서 노조는 올해 6월 쟁의행위 찬반 투표를 통해 조합원 74.9% 찬성으로 통과시켰다.

한국GM 노조는 △기본급 5.65% 인상 △통상임금 중 250% 성과급 지급 △사기진작 격려금 65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어려운 회사 상황을 이유로 거부했다. '2018년 임금·단체협약'을 지난 6월 가까스로 매듭지은 르노삼성자동차는 여름휴가가 끝나면 올해 임금협상에 돌입할 전망이다.

[문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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