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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기업용 메신저 `라인웍스` 금융계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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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네이버 기업용 메신저인 '라인웍스'가 국내 금융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시범사업을 시작했고, 복수의 증권사와도 도입을 논의하고 있다. 스마트폰 분실 시 원격 데이터 삭제 기능 등 일반 메신저보다 강력한 보안 기능으로 높은 신뢰성이 필요한 금융권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설문조사, 소통 촉진 등 모바일 기반 업무용 도구로서 편의 기능도 금융권이 라인웍스에 관심을 갖는 이유로 꼽힌다.

11일 네이버와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라인웍스는 현재 KEB하나은행 일부 업무에 시범 사용되고 있다. 영업점과 본점 간 소통을 담당하는 업무, 원스톱 금융 업무를 위한 점포와 소통 등 약 200명에 달하는 인력이 라인웍스를 업무에 활용하고 있다.

라인웍스는 네이버 자회사인 '웍스모바일'이 제공하는 기업용 메신저다. 카카오톡 등 일반 메신저와 달리 기업 업무에 특화돼 있다. KEB하나은행에서는 영업점의 소리를 빠르고 긴밀하게 취합하고, 전략 등을 전파하는 데 활용해 직원들 사이에서 '보영이(보이스 오브 영업점)'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다. 라인웍스가 KEB하나은행에 채택된 것은 모바일 업무 환경에서도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라인웍스 이용자가 스마트폰을 분실했을 때 회사 관리자가 원격으로 애플리케이션을 초기화해 모든 데이터를 삭제할 수 있다. 고객 요청 시 라인웍스뿐 아니라 기기의 모든 데이터를 삭제해 '공장 초기화' 상태로 만드는 기능도 제공한다.

정상 이용 시에도 설정을 통해 모바일 앱 텍스트 복사·파일 다운로드 제한, 데이터 보관 기간 설정, 앱 암호 잠금, 비밀번호 입력 연속 실패 시 잠금 처리 등 보안 기능을 제공한다.

모바일 환경에 맞춘 빠르고 편리한 소통 기능도 강점이다. 모바일 앱 하나로 게시판, 커뮤니티, 채팅이 모두 연결된다. 이 때문에 직원들이 업무 과정에서 바로 채팅으로 연결해 자유롭게 문의하거나 의견을 교류할 수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라인웍스를 채택하게 된 이유는 외부 유출 대응 기능 등 보안과 신뢰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라인웍스를 통한 설문이 다른 설문 도구와 달리 2~3일 만에 90%에 가까운 응답률을 보이는 등 소통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범 사용은 라인웍스가 국내 금융사에 도입된 첫 사례다. 라인웍스를 도입한 고객사는 지난 7월 기준 3만곳에 달하지만, 일본 등 해외 기업이 다수를 차지한다.

네이버는 국내에서도 높은 보안과 신뢰가 필수인 금융권에 도입되면서 다른 국내 기업과 도입 논의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KEB하나은행 외에도 여러 증권사들이 라인웍스 도입을 논의 중이다. 일본에서는 이미 노무라증권, 도쿄해상보험 등 금융기업이 라인웍스를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기업용 메신저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고, 올해부터 본격 공략하기 시작했다"며 "KEB하나은행뿐 아니라 금융권에서 라인웍스 도입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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