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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4차 산업혁명 혁신, 정부가 되레 걸림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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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 전미경영학회 ◆

매일경제

줄리언 버킨쇼 교수


기업들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빠른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부가 이를 지원하기는커녕 오히려 방해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등 정부 간 갈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이런 문제가 글로벌 경제 발전의 걸림돌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세계적인 경영학 교수인 줄리언 버킨쇼 런던비즈니스스쿨 교수는 9일(현지시간) 전미경영학회(AOM·Academy of Management)가 열리고 있는 미국 보스턴에서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등은 모두 정부가 초래한 리스크"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버킨쇼 교수는 "변화무쌍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기업들은 '애자일(agile) 조직'(유연성과 민첩성을 강조하며 시장 변화에 신속히 대응하는 조직), '다기능 팀'(cross-functional team·프로젝트 중심으로 각 부서 직원을 차출해 한시적으로 구성하는 팀) 등 다양한 혁신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정작 정부가 리스크를 높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중 무역전쟁, 브렉시트 등으로 인해 글로벌라이제이션이 위기를 맞았다"며 "이를 원하지 않는 많은 사람을 대변해야 할 정부가 소수의 이익을 수호하려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한일 경제 갈등이 양국에 미치는 결과에 대한 질문에 버킨쇼 교수는 "사안에 대해 잘 알지 못한다"고 전제하면서도 "정부는 대외지향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무역은 도전받고 있지만 인적 교류, 아이디어 교류는 여전히 활발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중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전 세계 어떤 정부도 이러한 흐름을 막을 수 없다"고 말했다.

버킨쇼 교수는 세계 경영 사상가 목록인 '싱커스(Thinkers) 50'에 선정된 '경영 혁신 전도사'로 꼽히는 국제경영 분야 최고 권위 학자다. 특히 그는 올해 AOM에서 제2회 '아모레퍼시픽 우수 교육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우수 교육자상'은 AOM 국제경영분과가 국제경영교육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과 혁신을 추구한 교육자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AOM은 전 세계 회원이 2만여 명으로, 세계 최대 경영학자들 교류의 장이다. 올해 79회를 맞은 AOM 연례회의에는 경영학자 약 1만2000명이 참석했다.

[특별취재팀 = 보스턴 = 이진우 산업부장(팀장) / 장용승 특파원 / 서울 = 한예경 기자 / 임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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