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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김종대 “미국 반대로 주미대사 내정자 교체했다면 워싱턴의 외교농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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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김종대(왼쪽) 정의당 의원이 지난 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도발 규탄 및 한일군사협정 파기 촉구 정의당 정당연설회'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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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대 정의당 의원은 11일 미국 측의 반대로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가 차기 주미대사에 내정되지 않았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 “사실이라면 워싱턴의 외교농단”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미국의 반대 때문에 미국대사 내정자를 교체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 참으로 망연자실한 일”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이어 ‘문 특보의 대사 내정에 대한 워싱턴의 비공식적 반대가 있었다’고 한 존 허드슨 워싱턴포스트(WP) 기자의 트윗 내용을 언급하며 “이 말이 사실이라면 도대체 워싱턴의 누가 이런 외교농단을 했는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마치 기업체 사장이 노동조합에 ‘노조위원장을 바꾸라’고 말하는 것과 같고, 여당 대표가 야당에 ‘당 대표를 바꾸라’고 말한 것과 같다”고 성토했다.

김 의원은 또 “허드슨 기자는 같은 날 추신으로 ‘트럼프는 누가 자신의 친구인지 모르는 것 같다’며 대사 내정자 교체에 비판적 관점을 피력했다”면서 “이는 (미국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을 가장 지지한 사람이 문 특보인 것을 모르고 주변 이야기를 들었다는 것 아니냐. 일본 정부에는 한없이 너그러우면서 북한에는 강경한 ‘재팬 핸들러’들”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문 특보를 내정한 이유는 최근 미국이 방위비분담금을 올리고 중거리 미사일 한국 배치를 추진하는 등 감당할 수 없는 요구를 하기 때문”이라며 “이에 맞서 국익을 수호할 강한 외교력이 필요했다. 미국에서 문정인을 반미주의자라고 이야기한 인사를 본 적이 없다”고 역설했다.

문 특보의 대사 교체를 두고 정부를 비판하는 야당 의원들에게 날을 세웠다. 김 의원은 “대사를 교체한 정부도 이상하지만, 더 어처구니없는 일은 ‘미국이 반대하니 특보 자리에서도 물러나라’고 한 보수 야당의 정치인들”이라며 “정작 우리 내부에서 반미주의자로 낙인 찍는 이데올로그들이 설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호 기자 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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