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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삼성, 벨기에서 반도체 소재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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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매체 “日기업과 합작법인 추정”

세계일보

이재용 부회장, 온양캠퍼스 방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이 6일 충청남도 아산에 위치한 삼성전자 온양캠퍼스를 방문해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왼쪽부터), 김기남 DS부문 대표이사 부회장, 백홍주 TSP(Test&System Package) 총괄 부사장과 함께 사업장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 자 제공


일본 정부의 반도체 소재 한국 수출 규제를 계기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소재 조달 문제가 중요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삼성전자가 이미 벨기에에서 벨기에·일본 합작 기업을 통해 일부 핵심 소재를 조달하고 있다고 한양대 박재근 교수를 인용해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이에 박 교수가 해당 일본 언론과 대화한적도 없다며 ‘오보’라고 강력 반발하는 등 진실공방이 벌어졌다.

일본 경제전문 매체 ‘닛케이 아시안 리뷰’는 11일 삼성 간부 출신인 한양대 박재근 교수(반도체공학)를 인용해 “삼성전자가 벨기에에 소재한 한 업체에서 포토레지스트(감광액)를 조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포토레지스트는 일본 경제산업성이 지난달 4일부터 한국에 1차 수출규제를 가한 뒤 규제 대상이 된 3개 중 첫번째로 허가가 나온 품목이다.

박 교수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첨단 칩 제조 공정에서 실리콘 웨이퍼에 회로 패턴을 저장하는 데 사용하는 이 화학물질을 6~10개월 단위 물량으로 구입하고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이어 일본 기업 JSR와 벨기에 연구센터 IMEC가 2016년 설립한 합작법인 EUV레지스트일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기업이 제3국의 시설을 통해 한국에 규제 품목을 공급하는 것은 일본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가 확산하자 박 교수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닛케이 측 기자와는 통화를 한 적도, 만난 적도 없다”며 “황당할 따름”이라고 보도를 부인했다. 그는 “닛케이가 거론한 내용은 사실 여부를 떠나 기업의 영업 비밀에 해당할 수있다”며 업계 사정을 잘 아는 자신이 그런 말을 절대로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박 교수는 닛케이 측에 오보를 정정해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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