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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카카오, `PER 168배`에도 증권가 호평 쏟아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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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Q 영업익 컨센서스 상회…"이익 개선세 이제 시작"

현재 PER 부담보다 향후 실적개선에 주목

하반기 톡비즈보드 정식 출시…"광고주 수요 증가 기대"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카카오톡 채팅창에 광고를 도입한 뒤 개선된 실적을 내놓은 카카오(035720)에 대한 긍정적 주가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100배를 넘지만 향후 수익성 개선을 감안하면 현재 주가는 오히려 밸류에이션 매력이 넘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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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부터 본격 이익 성장…내후년 PER 31배로 ‘뚝’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2분기 컨센서스(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데 이어 앞으로 본격적인 수익화 구간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하반기 톡비즈보드(채팅창) 광고가 본격화하면서 이익 개선에 속도를 낼 것이란 관측이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카카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다음날인 지난 9일 총 17곳의 증권사에서 카카오에 대한 ‘매수’ 보고서가 쏟아졌다. 대체로 향후 이익 규모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점치며 우상향 주가 흐름을 기대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이같은 기대 속에 최근 급락장 속에서도 카카오 주가는 이달 들어 3.9% 가량 상승한 상태다. 시가총액도 11조원을 넘어섰다.

카카오는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 대비 24% 증가한 7330억원, 영업이익은 47% 증가한 405억원, 지배순이익은 111% 늘어난 388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함과 동시에 시장 예상치였던 영업이익 344억원도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지난해 기준 카카오의 PER이 167.9배에 달하고 올해 예상 실적에 비해서도 74.6배에 달하지만 향후 폭발적인 이익 점프가 예상되는 만큼 현재 주가는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카카오는 2015~1017년 사이 PER 80~90배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지난해 순이익 규모가 큰 폭으로 줄어들면서 PER 수치도 크게 높아졌다.

하지만 올해를 시작으로 가파르게 이익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실적 예상치 기준 PER은 올해 74.6배, 내년 42.9배를 기록한 뒤 내후년에는 31.5배까지 낮아질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보고 있다. 카카오의 올해 순이익 예상치는 1308억원이지만 2021년에는 3467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증권사들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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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주가 흐름 (자료=마켓포인트)


◇ 하반기부터 카톡 채팅창 광고 본격화…“성장 잠재력 높다”

증권사들이 카카오의 실적이 올해부터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는 가장 큰 이유는 카카오톡 채팅창 내 광고 상품인 ‘톡비즈보드’ 때문이다. 아직 비공개테스트(CBT)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하루 평균 2억~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분기 실적 성장을 이끈 만큼 본격 가동되는 하반기부터 높은 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오픈베타 테스트를 통해 정식 출시될 톡비즈보드는 브랜딩 광고주뿐만 아니라 구매, 예약, 거래 등 액션까지의 효율을 원하는 퍼포먼스 광고주들로부터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15만원에서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최재호 DS투자증권 연구원도 톡보드비즈 사업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그는 “톡보드는 단순한 배너 광고에 그치지 않고 클릭을 통한 해당 랜딩페이지 연결로 상품구매나 선물하기가 가능해 커머스, 페이 등 동반 매출 성장이 가능하다”며 “월간 이용자수(MAU) 4400만명의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광고 상품이기에 성장 잠재력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회사 측도 신규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배재현 카카오 부사장은 “하반기엔 톡보드의 매출 기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카톡 중심의 커머스 생태계가 확장되며 톡비즈의 매출의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며 “올해 카카오 전체 매출은 최초로 3조원대로 올라서며 연초에 제시한 목표치를 초과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입자 3000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페이에 대한 기대감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윤을정 신영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는 2분기 거래액이 11조4000억조원을 기록하며 거래액과 이용자가 지속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카카오 송금을 통해 쌓인 카카오 머니를 활용한 결제가 늘어나면서 카카오 머니는 카카오페이 수익화의 핵심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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