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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런정페이 "화웨이는 반드시 이긴다"…美에 결사항전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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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행사 연설 공개…인천상륙작전 거론

"화웨이, 美광기에도 안 죽었다…승리는 우리 것"

뉴스1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华为).©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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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 화웨이(华为)의 창업자인 런정페이(任正非) 최고경영자(CEO)가 "과거에 우리는 작은 돈을 벌려고 했지만, 이제는 미국과 싸워 이기려고 한다"면서 미국에 대한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다.

11일 중국 최대 경제매체인 시나차이징(新浪財經)은 지난달 31일 런정페이가 회사 내부행사에서 '철강은 어떻게 제련되는가'라는 제목으로 연설을 한 내용을 공개했다.

런정페이는 당시 연설에서 "화웨이라는 무모한 기업이 전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 기계의 광적인 치기를 겪고도 죽지 않았다"면서 "살아남는 것이 바로 승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웨이를 전투기에 비유하면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총탄을 맞고 구멍이 뚫린 채 비행하는 전투기 사진을 제시했다. 그는 사진과 함께 "미국의 중점 타격 대상이었던 통신장비 부문이 4300발의 총탄을 맞았는데도 엔진과 연료탱크가 무사하지만, 스마트폰을 위주로 한 소비자 부문은 불행히도 연료탱크가 손상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마트폰 운영체제의 관건인 생태계 구축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이 아니다"라며 "2∼3년의 시간을 들여 다시 일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런정페이는 화웨이가 전투기에 뚫린 구멍을 전면 보완해 미국의 공격을 이겨낼 자신이 있다고 재차 자신했다.

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인 그는 이날 연설에서 인천상륙작전 비유를 들기도 했다. 런정페이는 지난해 단말 부문이 매우 빠르게 성장했을 때 화웨이 소비자 부문 CEO인 위청둥(余承東)에게 "인천상륙작전을 경계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었다고 전했다.

인천상륙작전은 1950년 9월 15일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이 북한군의 병참선과 배후를 공격해 한국전쟁의 태세를 뒤바꾼 작전으로, 이 전투를 계기로 한국군과 유엔군이 승기를 잡고 북한군의 사기가 크게 꺾였다. 따라서 런정페이의 발언은 화웨이가 미국으로부터 일격을 당해 후퇴해야 할 처지가 될 수 있음을 상기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는 끝으로 "유연한 작전으로 연구개발 방식을 바꾸는 등 화웨이가 미래 여건에 맞춰 살아남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물론 오늘 여러분이 외치는 구호는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필승'이다. 승리는 반드시 우리의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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