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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2 (일)

청년층으로 번지는 고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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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법혜 스님 민족통일불교중앙협의회 의장

충청일보

홀로 살다 주변 사람들과 단절된 채 아무도 모르게 맞는 쓸쓸한 죽음을 고독사라고 한다.

그 동안 주로 노년층에서 일어난다고 생각되던 고독사가 이제는 청년층에서도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명 '고독사'라 말하는 외로운 죽음은 사실 명확한 개념 정립조차 안 된 상태다. '아무도 모르게 혼자 살다가 혼자 죽고 일정 기간 후에 발견되는 죽음'이라며 위키백과를 인용할 정도다. 그래서 '무연사회'라는 혼자 살다 혼자 죽는 사회, 인연이나 관계가 없는 사회가 등장했다.

우리나라도 지속적인 고령화와 더불어 1인 가구가 급증하면서 점차 무연사회로 다가가고 있어 안타깝다.

고독사에 관심이 필요한 이유는 여러 사회 문제가 섞이면서 만들어진 또 다른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사회가 만들어낸 죽음이란 것이다. 노인들의 고독사는 무관심과 경제적 빈곤으로 일어난다. 배우자와 사별하거나 자식들과 연락이 뜸한 노인들은 자연스레 혼자 남는다. 그들의 상당수가 퇴직 후 일자리를 얻지 못 해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고 이는 또 다시 사회적 고립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최근 흐름을 보면 특정 연령대보다는 전 연령대 1ㆍ2인 가구로 접근하고 있다. 때문에 1인 가구의 상당수를 청년층이 차지하는 만큼 청년 고독사 또한 외면할 수 없게 됐다.

청년층에서 이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실업에 연애나 결혼, 인간관계 등을 포기하면서 쉽게 고독사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특히 실직 등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상태에서 사회와 고립돼 은둔하는 청년층이 늘어나게 되면서 고독사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이제 1인 가구는 전체 가주 중 약 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1인 가구가 일반적인 가구 형태가 돼가고 있다. 극심한 핵가족화와 그에 따른 사회적 유대감 약화가 청년층 고독사의 위험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사회적 대책은 아직 미흡하다.

그 동안은 고독사에 대한 대책이 주로 노년층에 집중돼 왔다.이제는 고독사 대책이 청년층을 포함한 모든 연령층으로 확대돼야 한다.

사각지대에 있는 1인 가구 현황 파악과 복지ㆍ의료ㆍ상담 서비스 등의 연계 체계를 촘촘히 구축할 필요가 있다. 생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관리비 체납 등 생활고를 겪는 징후를 조기에 찾아내 방문 상담을 하는 등 개별 관리 방안도 중요하다.

특히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지역사회 공동체 관계망 복원을 서둘러야 할 줄 안다. 저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해법은 하나같이 '이웃'이다.

예전처럼 앞집ㆍ옆집 숟가락 숫자까지는 몰라도 서로 안부만 물어도 좋을 것이다.

충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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