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서 이 회사 주가는 장중 4.7%까지 떨어져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AFP통신에 따르면 루퍼트 호그 캐세이퍼시픽 최고경영자는 오늘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하면 해고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한 국영기업은 직원들에게 캐세이퍼시픽을 이용하지 말라고 지시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중국 최대 자산관리회사 화룽의 홍콩 자회사는 지난 9일 직원들에 출장을 가거나 개인 여행을 할 때 캐세이퍼시픽이나 그 자회사 드래곤에어가 아닌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캐세이퍼시픽은 지난주 많은 직원이 홍콩 시위 총파업에 참여해 수백 편의 항공편이 취소된 뒤 중국 정부의 타깃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일의 총파업에 캐세이퍼시픽 승무원 1천200명을 포함해 2천 명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9일 중국민용항공총국(CAAC)은 캐세이퍼시픽의 조치 부족으로 항공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았다면서, 시위에 참여하거나 지지를 표시한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중국 본토행 비행 업무를 금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캐세이퍼시픽은 항공 당국의 명령에 따라 폭동 혐의로 체포됐던 조종사 1명을 업무 정지하고, 다른 2명의 직원을 해고했습니다.
해고된 2명은 홍콩 경찰 축구팀의 탑승 일정을 유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홍콩 승무원 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성명에서 민용항공총국이 일국양제 원칙에 따라 홍콩인들의 권리와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에서 일국양제 원칙에 대한 일부 직원의 적대를 용납해서는 안 되며, 극단적인 정치에 빠져 있거나 폭력 전력이 있는 승무원들이 본토행 항공편의 안전을 책임지도록 허용해서도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캐세이퍼시픽은 영국의 스와이어 가문이 지배하고 있으며, 2대 주주는 중국 국영 에어차이나입니다.
뉴욕타임스는 부상하는 홍콩의 아이콘이었던 캐세이퍼시픽이 이제는 중국 통제력 강화의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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