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스톱 진료 시스템 갖춘
동양 최대 규모 난임센터
다음달 분당에 개원 예정
원하는 아이가 생기지 않아 고민하는 난임 부부가 적지 않다. 늦은 결혼, 출산 연령 고령화, 과도한 스트레스 등 여러 이유로 임신이 되지 않는 부부들이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지난달부터 난임 부부 시술비 지원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원 대상의 연령 기준을 폐지하고 지원 횟수를 최대 17회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에 발맞춰 다음달엔 경기도 성남시 분당에 동양 최대 규모의 난임센터가 문을 연다. 분당차병원이 기존 여성병원을 확대한 것이다. 지난 6일 이상혁 분당차여성병원장을 만나 난임 관련 의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난임 부부에게 어떤 진료가 도움이 되는지 등에 대해 물었다.
이상혁 분당차여성병원장이 다음달 경기도 성남시에 문을 여는 난임센터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프리랜서 이남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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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 과거와 달리 현대 난임 치료에서 중요하다고 여기는 부분은.
A : "난임의 원인은 고연령, 신체 질환, 환경호르몬 등 다양하다. 이 중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인으로 스트레스를 꼽을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각종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은 임신에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난임 환자의 신체뿐 아니라 마음까지 치료하는 의료 서비스가 중요하다고 본다. 분당차병원 난임센터는 ‘미래형 통합 프리미엄 매니지먼트 센터’로 몸과 마음을 치료하는 심신 안정 서비스를 진행한다.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한방 치료와 함께 심신 안정에 도움되는 영상을 유튜브로 제공하는 등 다양한 마인드 컨트롤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Q : 산부인과가 아닌 정신건강의학과 의사가 여성병원장이 된 것도 같은 맥락인가.
A : "맞다.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선 산모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도 중요한 요소가 됐기 때문이다. 대부분 산부인과 의사로 구성된 일반 여성병원과 달리 분당차여성병원은 산부인과를 비롯해 여성비뇨의학과·소아외과·소아비뇨의학과·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전문의들로 구성된 종합병원 형태의 여성병원이다. 각 진료과 의사가 모여 원활하게 소통하도록 이끄는 역할이 중요해 여성병원장으로서 책임이 더욱 막중하게 느껴진다."
Q : 분당차병원이 도입한 난임 다학제 진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A : "서로 다른 진료과 전문의들이 모여 진료를 보는 다학제 진료시스템은 암·치매 등 많은 질환 치료에 이미 적용되고 있는 방식이다. 국내 병원 중에서 난임 치료에 다학제를 적용한 곳은 분당차병원이 처음이다. 환자가 각각의 병원을 찾아 다니며 여러 진료를 동시에 받는 경우는 있었지만, 한곳에서 각 진료과 전문의들을 만나 진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난임 다학제 진료는 흔치 않다. 신체 질환이 있는 난임 환자는 다학제로 효과적인 맞춤 치료법을 찾아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당뇨가 있는 환자나 임신중독증을 겪고 있는 환자는 다학제 서비스로 건강하게 임신·출산하도록 여러 진료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는 분당차병원이라는 대학병원이 함께 있어 가능한 일이다."
Q : 분당차병원 난임센터가 확장해 다음달 문을 연다는데 달라진 점은.
A : "센터는 동양 최대 규모의 최첨단 시스템을 자랑한다. 난임 다학제 서비스를 더욱 확대할 뿐만 아니라 세분화된 클리닉 진료 서비스도 운영한다. 센터 안에는 유전학·착상 전 유전진단 클리닉을 비롯해 시험관아기 클리닉, 인공수정 클리닉, 반복유산 클리닉, 남성난임 클리닉, 난치성난임 클리닉 등 다양한 전문 클리닉이 들어설 예정이다. 난자·정자은행과 배아은행과 같은 의료 시스템이 있어 가임력 보존에서 임신·출산까지 한곳에서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Q : 제왕절개 수술 보호자 참관 서비스도 눈길을 끈다.
A : "산모는 물론 보호자도 안심할 수 있는 분만 문화를 만들기 위해 시작됐다. 미국의 몇몇 병원에서는 이미 도입해서 시행하고 있는 시스템이기도 하다. 지난 7월에 첫 시행한 후 한 달 정도 지났는데 환자와 보호자의 만족도가 높다. 이 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전담 간호사도 보강했다. 출산 전에 불안감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뒀고 현재까지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Q : 앞으로 추진하려는 목표는.
A : "미래형 통합 프리미엄 매니지먼트 센터로, 고위험군 산모뿐 아니라 일반 산모도 편안하게 찾을 수 있는 센터로 성장하고자 한다. 다음달 새롭게 문을 여는 공간에는 산모가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스파도 마련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산모와 가족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구축했다. 신생아집중치료실 캥거루 케어와 육아일기 작성, 주치의 분만, 입원 기간 생일 맞은 고객에게 미역국 제공, 발렛파킹 서비스 확대 등을 운영하고 있다. 대학병원 규모를 갖춘 여성병원으로서 상급병원의 연구 실력과 진료 수준도 당연히 함께 이어나갈 것이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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