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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봉수 특파원] 미국 뉴욕증시가 12일(현지시간) 미ㆍ중 무역전쟁 격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되면서 하락세로 마감됐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391.00포인트(1.49%) 떨어진 2만5896.44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S&P500지수도 전일 보다 35.96포인트(1.23%) 내려간 2882.69에 장을 끝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이전보다 95.73포인트(1.20%) 하락한 7863.41을 기록했다.
이날 뉴욕증시는 미 국채 금리가 경기 침체 우려 고조로 떨어지면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는 201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1.63%까지 떨어졌다. 경기 침체 신호로 여겨지는 2년물과 10년물의 스프레드도 6bp(1bp=0.01%포인트) 좁혀져 2007년 이래 가장 낮은 차이를 보였다.
은행주들의 주가가 금리 하락에 따라 떨어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와 골드만삭스는 각각 전일 대비 2% 이상 하락했고, JP모건 체이스도 1.87% 미끌어졌다. 은행주들을 대상으로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이날 2.1%나 떨어졌다.
홍콩 시위의 격화도 주식 시장에 악영향을 끼쳤다. 이미 미ㆍ중 무역갈등이 고조된 상태에서 홍콩시위의 격화가 양국간 관계를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홍콩국제공항은 송환법 반대 시위대들에 의해 점거당하면서 비행기편이 모두 취소됐다.
무역 상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캐터필라와 보잉의 주가도 전날 대비 2.2%,ㄹ 1% 이상씩 각각 떨어졌고, 3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상품에 대한 관세 부과로 타격이 예상되는 소매부문도 저조했다. 오피스 디폿의 주가가 5.6% 떨어졌고, 노르드스톰도 2.35% 하락했다.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 결과 마우리치오 마크리 현 대통령이 좌파 정당 후보에게 큰 격차로 뒤진 것으로 집계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됐고, 페소화 및 아르헨티나 주식에 대한 매도세로 이어져 아르헨티나 주가가 3.5% 떨어졌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주요 글로벌 투자 은행들의 예측치도 줄줄이 낮아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1.8%로 이전보다 20bp 낮췄다. 또 미ㆍ중 무역전쟁이 내년 대선까지 끝나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BOA도 앞으로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확률을 33.3%로 상향 조정하면서 "경제 지표들이 노란 신호등을 켰다"고 지적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환율을 전 거래일보다 0.0075위안 올린 7.0211위안으로 고시했다. 위안화 가치가 전거래일보다 0.11% 절하된 것이다. 3거래일 연속 포치(破七ㆍ1달러당 7위안화 이상)를 공식화했다.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의 수출 수출품이 더 싸졌고,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위안화 가치 하락으로 중국이 이득을 볼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중국과 계속 무역협상을 갖겠지만 현재로선 협상을 타결 지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제유가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배럴당 0.8%(0.43달러) 오른 54.9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10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26분 현재 배럴당 0.09%(0.05달러) 내린 58.4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국제 금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 거래일보다 온스당 0.6%(8.70달러) 오른 1517.20달러를 기록했다.
뉴욕=김봉수 특파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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