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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브렉시트' 영국의 EU 탈퇴

밀착하는 美英···볼턴 "노딜 브렉시트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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對中·이란 압박 우군 필요한 美

FTA 협의 제안하며 공조 요청

英은 교역 확대로 '노딜 돌파구'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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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취임 이후 미국과 영국 간 밀월 관계가 깊어지고 있다. 합의 없이 유럽연합(EU)을 떠나는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Brexit)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과의 교역 확대를 바라는 영국과 이란·중국 견제를 위해 영국의 지원을 받으려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2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존슨 총리와 만나 영국이 노딜 브렉시트를 결정할 경우 미국은 이를 열렬히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전날부터 영국을 방문 중인 볼턴 보좌관은 존슨 총리에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영국의 성공적인 EU 탈퇴를 보고 싶어 하며 미국은 영국과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신속히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포괄적인 무역 합의지만 금융 서비스는 합의 도달이 어려울 수 있어 부분 합의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존슨 총리는 오는 10월31일 노딜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며 EU에 아일랜드 국경과 관련된 백스톱(안전장치) 등 탈퇴조건 재협상을 압박하고 있지만 EU는 재협상은 없다며 맞서고 있다. 이에 존슨 총리는 노딜 브렉시트가 이뤄지더라도 미국과의 FTA로 무역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볼턴 보좌관은 영미 FTA를 언급하며 존슨 총리에게 미중 갈등 등 민감한 현안에서 영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기자들에게 “그들(영국 관리)이 화웨이 문제를 원점부터 들여다보겠다고 했다”면서 “그들로부터 ‘우리도 5G 통신 보안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당초 볼턴 보좌관이 영국 정부에 대이란 강경노선 동참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그는 곤란한 외교 문제들에 대한 협의를 브렉시트 이후까지 기다릴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고 미 타임지는 전했다.

볼턴 보좌관의 영국 방문에 맞춰 트럼프 대통령도 존슨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무역과 국제안보 등을 논의하며 우애를 다졌다. 영국 총리실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존슨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하며 국제적 경제 이슈와 무역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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