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흔드는 홍콩 시위>지난 6월 초부터 12일까지 717명 체포…홍콩 10대 부자 재산 23조원 증발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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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법(송환법)' 폐기 요구에서 시작된 홍콩 시위가 나날이 격화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6월 9일 첫 '100만 시위대' 운집 이후, 주말마다 열리는 대규모 집회는 벌써 10주째에 접어들었다. 시위 여파로 공항이 폐쇄되고 사상자도 늘어나면서 전세계의 우려와 관심이 홍콩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두 달간의 홍콩 사태를 숫자로 되짚어본다.
◇'10주 연속' 계속되는 홍콩 시위…"수 만명 대규모 집회 줄어들 기미 없어"
▶103만명- 홍콩 시위가 외신의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홍콩 시민 103만 명(경찰 추산 24만명)이 모인 지난 6월 9일부터다. 홍콩 인구가 약 740만명임을 감안하면 인구 7명중 1명 꼴로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 바로 다음주인 6월16일에는 이보다 두배 가량 많은 200만명(경찰 추산 33만80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홍콩반환 22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에는 55만명이 모이는 등 매 주말집회마다 20만명 이상이 꾸준히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최측이 공식 발표한 주말 집회 참가자의 수 외에도 두달 간 수시로 열린 크고 작은 시위 참여자까지 합하면 시위대 숫자는 더 늘어난다.
▶717명 -지난 6월 초부터 12일까지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717명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어린 사람은 13세 소녀로, 지난 8월 5일 홍콩 총파업 시위 때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시위가 계속될수록 집회를 불허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는 상황. 최근 주말집회(9일~12일)에서는 149명이 불법집회, 경찰 공격, 공무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2000개 -지금까지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사용한 최루탄 개수다. 이외에도 300여 개의 고무탄과 170여개의 스펀지탄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8월 5일 열린 홍콩 총파업 시위에서 홍콩 경찰은 앞서 두 달간 사용한 횟수와 맞먹는 800회의 최루가스를 분사했다. 이날 시위대는 홍콩의 21개 경찰서를 포위하고 돌, 달걀, 병, 벽돌 등을 던지며 경찰의 진압에 반발했다.
◇홍콩 시위 사태로 경제에도 '악영향' 우려
▶23조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시 상장사 10대 부자의 순자산이 지난 7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2주만에 약 190억달러(약 23조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은 재산의 약 9%인 27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잃었다. 이 때문에 홍콩 재계에서는 시위대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광정(吳光正·피터 우) 전 홍콩 주룽창그룹 회장은 "송환법 반대 주장이 이번 시위의 커다란 나무였는데 이미 송환법은 자연소멸됐다"며 시위대에 그만 진정할 것을 호소했다.
▶5% -홍콩 공항의 홍콩 총생산(GDP)에 대한 직간접적 기여도는 5%에 이른다. 12일 오후 4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홍콩 국제공항의 항공편이 전면 취소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홍콩 관광 산업에 닥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은 홍콩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자국민의 홍콩 방문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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