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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홍콩 대규모 시위

[MT리포트]숫자로 보는 두 달간의 '홍콩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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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편집자주] 동양의 진주라고 불려온 홍콩이 위태롭다. 동서양이 절묘하게 융합된 홍콩은 자본주의의 관문이자 중국식 사회주의의 출구였다. 빛바랜 일국양제의 구호 아래, 때로는 우산을 펴들고, 때로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며 10주 이상 시위를 이어온 이들은 홍콩은 ‘중국의 홍콩’일 뿐만 아니라 ‘세계의 홍콩’이라고 외친다. 불안한 앞날의 홍콩을 두고서도 물러서지 않는 G2(미국, 중국)의 속내도 들여다 본다.

[<세계를 흔드는 홍콩 시위>지난 6월 초부터 12일까지 717명 체포…홍콩 10대 부자 재산 23조원 증발 등]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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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인 인도법(송환법)' 폐기 요구에서 시작된 홍콩 시위가 나날이 격화하면서 이에 따른 영향이 전세계로 번지고 있다. 지난 6월 9일 첫 '100만 시위대' 운집 이후, 주말마다 열리는 대규모 집회는 벌써 10주째에 접어들었다. 시위 여파로 공항이 폐쇄되고 사상자도 늘어나면서 전세계의 우려와 관심이 홍콩으로 집중되는 가운데, 지난 두 달간의 홍콩 사태를 숫자로 되짚어본다.

◇'10주 연속' 계속되는 홍콩 시위…"수 만명 대규모 집회 줄어들 기미 없어"

▶103만명- 홍콩 시위가 외신의 주목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한 것은 홍콩 시민 103만 명(경찰 추산 24만명)이 모인 지난 6월 9일부터다. 홍콩 인구가 약 740만명임을 감안하면 인구 7명중 1명 꼴로 시위에 참여한 셈이다. 바로 다음주인 6월16일에는 이보다 두배 가량 많은 200만명(경찰 추산 33만8000명)이 시위에 참여했다. 이후에도 홍콩반환 22주년 기념일인 7월 1일에는 55만명이 모이는 등 매 주말집회마다 20만명 이상이 꾸준히 시위를 벌이고 있다. 주최측이 공식 발표한 주말 집회 참가자의 수 외에도 두달 간 수시로 열린 크고 작은 시위 참여자까지 합하면 시위대 숫자는 더 늘어난다.

▶717명 -지난 6월 초부터 12일까지 송환법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717명에 달한다. 이 중 가장 어린 사람은 13세 소녀로, 지난 8월 5일 홍콩 총파업 시위 때 체포됐다. 홍콩 경찰은 시위가 계속될수록 집회를 불허하는 등 강경대응에 나서는 상황. 최근 주말집회(9일~12일)에서는 149명이 불법집회, 경찰 공격, 공무 방해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2000개 -지금까지 홍콩 경찰이 시위 진압을 위해 사용한 최루탄 개수다. 이외에도 300여 개의 고무탄과 170여개의 스펀지탄도 사용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8월 5일 열린 홍콩 총파업 시위에서 홍콩 경찰은 앞서 두 달간 사용한 횟수와 맞먹는 800회의 최루가스를 분사했다. 이날 시위대는 홍콩의 21개 경찰서를 포위하고 돌, 달걀, 병, 벽돌 등을 던지며 경찰의 진압에 반발했다.

◇홍콩 시위 사태로 경제에도 '악영향' 우려

▶23조원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홍콩 증시 상장사 10대 부자의 순자산이 지난 7월23일부터 8월5일까지 2주만에 약 190억달러(약 23조원)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홍콩 최대 부호 리카싱은 재산의 약 9%인 27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잃었다. 이 때문에 홍콩 재계에서는 시위대를 향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우광정(吳光正·피터 우) 전 홍콩 주룽창그룹 회장은 "송환법 반대 주장이 이번 시위의 커다란 나무였는데 이미 송환법은 자연소멸됐다"며 시위대에 그만 진정할 것을 호소했다.

▶5% -홍콩 공항의 홍콩 총생산(GDP)에 대한 직간접적 기여도는 5%에 이른다. 12일 오후 4시부터 13일 오전 6시까지 홍콩 국제공항의 항공편이 전면 취소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홍콩 관광 산업에 닥칠 위험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 영국, 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일부 국가들은 홍콩에 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자국민의 홍콩 방문에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김수현 기자 theksh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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