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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교사 68명중 47명이 징계”… 도대체 무슨일 있었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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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광주지역 한 고교의 교사 68명중 47명이 징계를 받을 처지에 놓였다. 최근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광주 A고등학교가 명문대 진학실적을 위해 조직적으로 특정 학생들 관리에 연루된 때문이다.

광주시교육청은 시험문제 유출 의혹이 제기된 광주의 A고교에 대해 지난달 8일부터 이달 7일까지 실시한 교육과정 운영 및 평가 관련 감사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시교육청은 A고교가 명문대 진학 실적을 높이고자 대학입시 중심의 부당한 교육과정을 운영했다고 밝혔다.

시교육청은 최상위권 학생 특별관리와 평가관리 부적정, 대학입시중심의 부당학 교육과정 운영, 대입 학교장 추전 전형 부실 운영 등 4가지 위반사항을 확인했다.

광주시교육청은 교장과 교감, 교사 47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교사 47명 중에 정교사는 27명이 징계를 받게 됐고, 기간제 교사 20명도 책임을 지게 됐다.

학교 운영 책임이 있는 교장은 파면, 교감은 해임, 부장급 교사 4명과 주도적인 역할을 한 평교사 1명은 정직 3개월의 징계를 학교법인에 요구했다.

또 42명의 교사에게는 경징계를 요구하는 한편 1명의 퇴직 교사를 상대로 학교법인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로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광주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가 특정 학생을 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였다"며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학교가 입시학원화 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같은 일이 추후에 발생하지 않도록 해당 학교를 중점 관리하는 등 지도·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5일 A고교에서는 3학년 기말고사 수학시험 5문제가 특정 동아리 학생들에게 제공된 문제에서 출제됐다면서 특혜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A고교는 성적관리위원회를 소집해 기말고사 마지막 날인 9일, 문제가 된 수학시험 5문제에 대한 재시험을 치렀다.

광주시교육청 조사 결과 '기하와 벡터' 교과목 시험 문항 5개 가운데 4개는 수학동아리 학생 31명에게 사전에 나눠준 문제와 일치했고, 나머지 1개 문제는 기호 하나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문제였다.

시교육청은 지난 11일 시험문제 유출 의혹을 일으킨 광주 A고 교사 B씨에 재시험을 치르게 한 결과에 대한 책임을 묻기로 하면서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한편 학교 교육 운영과 관련해 종합감사를 실시했다.

광주=한현묵 기자 hansh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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