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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금메달만 985개…글로벌 수영축제, 93세 할머니도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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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수영대회 열기, 마스터즈로

세계 84개국서 6000여 명 참가

18일까지 계속 … 관람료는 무료

중앙일보

지난 9일 전남 여수엑스포공원에서 개막한 세계마스터즈수영대회 오픈워터에 참가한 선수들이 스타트를 하고 있다. 오는 18일까지 열리는 대회에는 84개국 6000여 명이 출전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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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낮 12시50분 전남 여수엑스포해양공원. 여수 앞바다를 배경으로 헤엄을 치던 쉐퍼 줄리아(73·여·브라질)가 결승선을 통과하자 곳곳에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바다 수영’으로 불리는 오픈워터 대회에 참가한 선수 중 맨 마지막에 결승선에 도착해서다.

이날 쉐퍼 줄리아의 완주 기록은 1시간45분57초7. 1위(54분48초7)보다 51분이나 더 걸렸지만, 관중과 선수는 그녀의 완주를 박수로 환영했다. 쉐퍼 줄리아는 “힘은 들었지만, 피니쉬 라인을 통과했을 때의 기쁨은 어디서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 28일 폐막한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의 열기가 동호인 대회인 마스터즈대회로 이어지고 있다. 마스터즈는 2년마다 열리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 폐막 후 열리는 축제 성격의 대회다. 각국 국가대표가 참가하는 선수권대회와는 달리 다양한 연령층 동호인이 참가하는 게 특징이다.

광주세계수영대회 조직위는 “지난 11일 광주 남부대 야외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개회식을 시작으로 오는 18일까지 마스터즈대회가 열린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대회는 지난 5일 시작됐지만, 참가 선수 중 75%가량이 참가하는 경영 경기를 하루 앞두고 개회식을 열었다.

마스터즈는 글로벌 수영축제로도 불린다. 동호인 대회라고는 하지만 전 세계 84개국에서 6000여 명이 참가하기 때문이다.

경기는 선수권대회 종목 중 하이다이빙을 제외한 경영, 다이빙, 아티스틱수영, 수구, 오픈워터수영 등 5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경기에 걸린 메달 숫자에서도 대회 규모를 가늠할 수 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수영 동호인은 금메달 985개를 놓고 다툰다. 28개 종목에서 금메달 306개가 걸렸던 2016년 리우올림픽보다 3배가량 많다. 비슷한 규모로 열린 이번 세계선수권대회(76개)보다도 10배 이상 금메달이 많다. 금·은·동메달을 모두 합치면 2955개에 달한다.

대회에 걸린 메달이 많은 이유는 참가 선수들의 연령대가 20~90대로 다양하기 때문이다. 마스터즈대회는 연령별로 기량을 겨루기 위해 25세 이상부터 5세 단위로 나눠 경기를 진행하는 게 특징이다. 이번 대회의 최고령은 남녀 각각 테네프 탄초(91·불가리아 동호회), 아마노 토시코(93·여·멕시코 동호회) 등이다.

이중 아마노 토시코는 13일 자유형 100m를 시작으로 14일 자유형 200m, 15일 자유형 50m, 17일 배영 100m, 18일 배영 50m 등 5개 종목에 참가한다. 남자 최고령인 테네프 탄초는 경영 8개 종목, 다이빙 3개 종목 등 11개 종목에서 노익장을 과시한다. 한국 선수 중 최고령인 조은영(81·여)씨는 오는 15일 자유형 50m를 시작으로 모두 7개 종목에 출전한다.

5개 종목이 진행되는 마스터즈는 하이다이빙 경기가 열렸던 조선대 경기장을 뺀 4개의 선수권대회 경기장에서 치러진다. 모든 경기는 별도의 관람료 없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경영과 다이빙은 남부대 주경기장에서 12~18일까지 7일간 진행된다. 앞서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여수에서 열린 오픈워터수영에서는 쉐퍼 줄리아 등 70세 이상의 고령자들이 역영을 펼치기도 했다.

마스터즈는 수영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스스로 참가해 연령별로 경기를 치르는 국제수영대회다. 1986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된 후 2015년 제16회 러시아 카잔 대회 때부터 ‘선수권대회’와 함께 열리고 있다. 참가 선수들은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항공·숙박·참가비 등을 자비로 부담한다.

최경호 기자 choi.kyeong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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