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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작년보다 31% 늘어난 노인 실업자…高실업률 주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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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17시간 미만 일하는 ‘아르바이트형’ 취업자 사상 최대

7월 고용동향은 실업률이 4% 안팎으로 높아진 주요 원인 중 하나가 고령 실업자임을 여실히 보여줬다. 지난달 실업률은 3.9%로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다. 올해 1~6월에는 IMF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연속 실업률이 4%를 기록했다.

평상시 3%대 실업률을 유지하다가 학교 졸업철인 2~3월에 일시적으로 실업률이 뛰는 패턴이 깨지고, 3%후반~4%대 실업률이 만성화되는 양상이다. 실업자 수도 사상 최대인 109만7000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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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 대상 일자리 박람회에 고령자들이 일자리 공고를 보고 있다. /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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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현상이 나타난 데에는 만 60세 이상 고령 실업자 증가가 있다. 7월 실업자 증가폭은 5만8000명이었는데, 그 가운데 만 60세 이상이 3만1000명에 달했다. 60세 이상에서 경제활동인구는 40만9000명, 취업자는 37만7000명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만 15~59세 경제활동인구는 5만2000명 줄었고, 취업자는 7만8000명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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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시장에 노인이 쏟아져 나오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지난달 60세 이상 실업자는 13만1000명으로 2018년 같은 기간(10만명) 대비 31.0% 늘었다. 5~7월 60세 이상 고령 실업자 증가율은 31.0~42.9%에 달한다. 특히 이 기간에 65세 이상 실업자 증가율은 34.2~46.5%로 60~64세(28.4~40.6%)보다 높다.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을 밑도는 ‘아르바이트형(形)’ 취업자가 큰 폭으로 늘어난 주요 원인도 고령 취업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7월 주당 근로시간이 1~17시간인 취업자는 185만3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만1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8%다. 주 17시간 미만 단시간 취업자의 수와 비율 모두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주당 근로시간이 17시간을 밑도는 사람은 주로 청년과 60세 이상 고령자"라며 "고령 취업자가 늘어난 게 주요 원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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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들이 노동시장에 쏟아져 들어오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먼저 ‘58년 개띠’로 일컬어지는 베이비붐 세대 인구가 다른 연령대보다 많기 때문이다. 통계청의 연령별 인구 자료에 따르면 2017년 현재 58세(올해 60세)인 사람은 81만2000명으로, 59세(올해 61세·76만6000명)보다 4만8000명 가량 많다. 당시 63세 인구 59만2000명과 비교하면 무려 12만명이 많은 규모다.

두 번째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노인 일자리가 대규모로 공급되면서, 고령자들이 일자리를 찾아 나선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다. 공공 일자리가 노인 실업자수를 늘리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세종=조귀동 기자(ca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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