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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홍콩사태 불개입' 트럼프 비판 봇물…"中에 개입 청신호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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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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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의 무력 개입 우려로 일촉즉발의 위기감이 감도는 홍콩 시위에 대해 강 건너 불구경하듯 입장을 취하자 거센 비난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시위 진압을 위한 중국군의 홍콩 접경 집결로 자칫 '제2의 톈안먼' 사태로 번질 수 있는 우려가 나오는데도 중국에 강력한 경고음을 내지 않는 것은 민주주의 보루인 미국 대통령답지 못하다는 지적입니다.

미 정치권은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미국의 오랜 전통을 저버렸다고 질타했습니다.

중국의 홍콩 개입에 청신호를 주고 있다는 비판도 나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13일) 기자들과 만나 "홍콩 문제는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어떤 일이 생길지 지켜보겠다며, 잘 될 거라고 확신합니다. 중국을 포함해 모두에게 잘 되길 바란다고"만 말했습니다.

이어 트위터를 통해 중국 정부가 병력을 홍콩과의 접경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것을 정보기관이 알려왔다며 중국의 군대 파견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이들은 진정하고 안전하게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달 초 중국군의 홍콩 사태 개입 가능성에 대해 중국과 홍콩 사이의 일이라고 선을 그었던 것과 달리 중국의 무력 진압에 반대한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 것입니다.

그러나 이 정도 발언은 충분치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향해 더욱 직접적이고 강력한 경고음을 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국무부 차관을 지낸 니콜라스 번스 하버드대학 케네디스쿨 교수는 트럼프는 홍콩 시위에서 양쪽을 다 선호합니다.

용기에 찬 모습이 없다면서 미국이 편을 들어야 할 유일한 쪽은 홍콩 시민을 위한 민주적인 권리뿐이라고 말했습니다.

미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의 외교정책 전문가 토머스 라이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을 감싸는 듯한 태도를 도마 위에 올렸습니다.

그는 트위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주석에게 영토 개입의 청신호를 줬다며 사실상 중국의 개입을 승인한 게 아니냐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정부 들어 최악의 외교정책 결정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홍콩 시위에 대한 언급을 피하는 모습을 보이면서도 상대적으로 중국을 두둔하는 태도를 나타냈습니다.

지난달 22일 백악관에서 파키스탄 총리와 만나기 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책임감 있게 행동했다며 시 주석을 칭찬하기도 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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