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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속초 추락사고 합동감식…쌓인 구조물 순서·상태·방향 살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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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과수, 3D 스캐너 이용해 사고 재구성

일각에선 해체 수칙 어겼을 가능성도 제기

뉴스1

14일 강원 속초시 조양동 건설용 리트프 추락사고 현장. 이날 오전 8시28분쯤 속초시 조양동 31층 높이의 아파트 신축 공사현장에서 공사용 엘리베이터가 15층에서 추락해 3명이 숨지고 3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했다. (독자제공) 2019.8.14/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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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뉴스1) 홍성우 기자,고재교 기자 = 6명의 사상자가 난 속초 아파트 공사현장 공사용 엘리베이터(호이스트) 추락사고의 원인을 수사 중인 강원지방경찰청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과 함께 벌인 합동 현장 감식을 마쳤다.

경찰은 14일 합동 현장 감식에서 추락한 구조물들의 쌓인 순서, 방향, 구조물들의 상태 등을 집중적으로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물들이 쌓인 사고 현장에는 호이스트카를 지탱하는 마스트와, 작업자가 탑승한 호이스트카 등 철제 구조물들이 엿가락처럼 휘어 서로 엉켜 있었다.

특히 3.5m 길이의 마스트끼리 연결된 볼트의 상태도 살펴 본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트는 4개의 볼트로 마스트끼리 결박한 상태에서 외벽에 일자로 길게 뻗어 있는 구조물이다. 합동 감식반은 마스트와 외벽을 연결하는 월타이(거치대)의 상태도 살펴봤다.

현장을 보면 마스트가 전복되면서 마스트와 연결된 월타이의 구조물도 일부 떨어져 나간 것으로 보인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감식을 토대로 3D 스캐너 장비로 시뮬레이션을 가동해 실제로 추락한 구조물들의 위치나 방향이 맞는지 볼 계획이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구조물 해체는 볼트로 이어진 마스트 3~4개 정도를 분리한 후 지상에 내려놓고 다시 올라와 해체하는 방법으로 이뤄진다.

하지만 작업자들이 구조물을 지상에 놓고 올라오는 와중에 작업 시간을 줄이기 위해 마스트끼리 이어져 있는 볼트 4개 중 2개를 먼저 풀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일부에선 엘리베이터가 1.2톤까지 적재되고 무게가 초과되면 작동이 안되게 설계돼 있는데, 그 장치를 제거하는 바람에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마스트가 전도 됐다는 지적도 나왔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3D스캐너 감정 결과가 나오면 어느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며 “감정 결과를 바탕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사고 난 현장은 총 31층 높이의 232세대 규모의 아파트 신축 공사장으로, 내년 2월에 입주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후 아파트 공사현장은 전면 작업 중지 명령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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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강원 속초시 조양동 스타힐스 아파트 공사현장. 승강기 레일인 마스트와 마스트와 벽을 잇는 월타이(거치대)가 파손돼 있다. 2019.8.14/뉴스1 © News1 고재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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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sw012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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