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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예고없이…국내 항공사 신규취항 막는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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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항공당국이 향후 2개월간 중국 노선 신규 취항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예고 없이 통보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이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최근 한일 관계 악화에 따른 일본 여행 거부 운동으로 수요가 급감한 일본 노선을 줄이고 중국 노선을 개척해 수익성을 지키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14일 항공업계와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중국 민항총국은 전날 항공사에 공개하는 인터넷 사이트에 이달 9일부터 10월 10일까지 중국 전 노선에 대해 신규 취항, 증편, 부정기편 운항 등 모든 신청을 받지 않겠다고 공지했다. 이 조치는 전 세계 모든 항공사에 적용된다. 민항총국은 신규 취항 신청 중단 사유에 대해서는 "최근 항공편 증편이 많아 통제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만 덧붙였다.

중국 신규 노선 취항 신청이 막히자 국내 항공사들은 크게 당황하고 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은 일본 노선을 대폭 줄이는 대신 중국 노선에 신규 취항해 활로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을 속속 발표한 바 있다.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은 다음달 중 인천~장자제 노선에 취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고, 이스타항공과 제주항공 등도 일본에서 뺀 비행기를 중국에 넣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심지어 에어부산은 이날 오전 중국 노선 확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국적 항공사를 통해 상황을 파악해보니 국내 항공사들이 신청한 중국 신규 노선 9개가 모두 중국 항공당국에 의해 반려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부 차원에서 중국 항공당국과 협의를 위해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취항이 반려된 노선은 제주항공의 부산·무안~장자제, 인천~하얼빈 노선과 티웨이항공의 대구~장자제·옌지 노선, 이스타항공의 부산~옌지, 인천~장저우, 청주~하이커우 노선, 대한항공과 에어서울의 인천~장자제 노선 등 총 9개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관계자는 "취항 준비가 한창이었는데, 서둘러 계획 수정에 들어갔다"며 "중국 노선이 막혔으니 이제 동남아 노선을 개척하는 수밖에 없어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다른 LCC 관계자는 "가뜩이나 항공업계가 일본 악재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중국 악재까지 겹쳤다"며 "가뜩이나 실적도 나빠지고 있는데 성수기 모멘텀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3분기와 하반기 실적에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항공업계는 이미 내우외환에 직면해 있다. 비수기 여행 수요 부진과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인한 화물 부문 실적 악화, 원화값 약세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단 한 곳의 예외도 없이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를 포함한 모든 상장 항공사들이 2분기 줄줄이 적자를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별도 기준으로 2분기 매출 3조201억원, 영업손실 1015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적자를 면치 못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개별 기준 11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2분기에는 107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같은 날 2분기 실적을 내놓은 LCC들도 일제히 적자를 기록했다.

매일경제

내달 30일 개통되는 중국 베이징 다싱공항 전경 [신화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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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현 기자 /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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