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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상반기 영업손실 1조 육박…탈원전 탓 아닌 구조적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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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에도 2986억 기록…고유가에 석탄화력발전 가동 축소 영향

원전 이용률 82%까지 회복에도 적자 행진…“전기료 인상 불가피”

높은 국제유가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한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축소의 영향으로 한국전력이 올 상반기 1조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과거보다 높아진 연료 원가에 비해 낮은 전기요금이 적자 원인으로 계속 지목되면서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전기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전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298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올 상반기 총 영업손실은 92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147억원)보다 늘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국제유가가 고공행진했던 2012년 상반기 영업손실 2조3000억원을 낸 이후 최악의 실적이다. 한전은 2017년 4분기 적자로 전환한 뒤 여름철 전력수요 급증으로 전력판매량이 늘어난 지난해 3분기를 제외하고는 매 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적자의 주된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 2분기 원전 이용률이 평소 수준인 82.8%까지 회복됐는데도 적자가 이어진 점에서 설득력이 떨어진다. 원전 이용률 하락은 2016년 여러 발전소에서 격납건물 철판 부식, 콘크리트 공극 등이 발견돼 대규모 정비에 들어가며 생긴 일시적 현상이었다.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마무리되자 지난해 3분기 이후 원전 이용률은 꾸준히 70% 이상을 유지했다.

적자의 주원인은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올봄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을 중지한 것이라고 한전은 밝혔다. 값싼 석탄발전 비중이 줄고 비싼 액화천연가스(LNG) 발전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봄철 석탄발전 감축으로 지난 2분기 석탄발전 이용률은 58.6%로 떨어졌다. 3년 전인 2016년 2분기(84.0%)는 물론 지난해 2분기(65.4%)보다도 크게 낮다. 그나마 원전 이용률이 오르고 발전용 LNG 단가가 소폭 하락하면서 자회사 연료비 등 영업비용이 소폭 줄어들며 적자 폭을 더 키우지는 않았다.

다만 통상 여름철 전력판매량 증가의 영향으로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3분기에는 한전 실적이 반짝 좋아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경영 정상화를 위해서는 결국 한전이 전기요금을 원가에 맞게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란 데 힘이 실린다. 한전은 지난달 1일 공시에서도 “재무여건에 부담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개편 방안을 내년 상반기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김갑순 한전 재무처장은 “합리적인 안을 만들어 정부와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진전을 이루려 한다”며 “지속가능한 전기요금 체계가 되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해 요금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남지원 기자 somni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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