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YTN은 부산신항 일대 연약지반 침하 문제, 연속 보도하고 있는데요.
부산신항 침하 문제는 이미 15년 전에 YTN이 수개월 동안 집중 보도했던 사안인데도 막지 못했다는 점에서 더욱 안타깝습니다.
전문가들은 아직도 문제점이 개선되지 않아 앞으로도 심각한 지반 침하가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둥근 병을 굴리면 금방 되돌아올 정도로 심하게 기울어버린 부산신항 배후 물류단지.
검찰 신청사와 도로 곳곳에서 지반침하 현상이 확인된 명지국제신도시.
부산의 대표적인 개발 지역에서 확인한 지반침하 현상은 YTN이 오래전 예견했던 것입니다.
2004년 8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YTN은 부실 배수재 등 부산 연약지반 배수공사의 문제점을 집중적으로 보도하며 '먼 훗날 지반침하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2004년 8월6일 보도 : 이처럼 부적합한 배수재 사용으로 제가 걷고 있는 이 민자부두 지반 일대는 물이 충분히 빠지지 않아 연약지반 상태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당시 보도로 국회 국정감사와 건설교통부 특별감사, 검찰 수사 등이 이어졌고, 연약지반 배수 공사의 실태가 낱낱이 드러났습니다.
연약지반의 물을 빼내는 배수재는 시방과 다른 제품을 사용했고, 이 과정에 배수재 단가를 조작하는 방식으로 시공사는 막대한 차익을 남겼습니다.
엉터리 배수재 제품을 걸러야 할 국가 공인 시험기관은 합격 시험성적서를 남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실과 조작을 책임지는 사람이 없었고 이에 따라 근본적으로 바뀐 것 역시 없었습니다.
[정성교 / 동아대 토목공학과(연약지반연구실) 교수: 우리가 연약지반에 대한 공사는 많이 하고 경험은 많이 했지만 개선할 노력은 안 했으니까 (지반 침하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옥치남 / 연약지반 설계 자문회사 대표 : 땅을 이렇게 조성을 해도 영구적으로 우리 국민이 편안하게 살 수 있는지를 확인할 의무가 관(官)에 있다고 봅니다. 그들은 지금까지 부산의 여러 가지 정황으로 미뤄볼 때 그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지반침하가 심각한 부산신항 웅동 1단계 배후단지에서는 현재 원인 조사가 진행 중인데 예산 9억4천만 원이 책정돼 있습니다.
그동안 부산-경남 일대에서는 연약지반 개량공사라는 첫 단추를 잘못 채우는 바람에 원인조사와 보수공사에 또다시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일이 반복돼왔습니다.
15년 전 제기했던 문제들이 아직도 그대로 되풀이 되고 있어 부산신항만에서의 지반침하 현상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YTN 김승재[sj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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