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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광화문 현판 ‘검정 바탕 금박 글씨’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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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색깔 잘못’ 지적 수용

현판 글자 동판에 도금한 것으로, 단청은 전통 안료 사용하기로

동아일보

가운데 ‘化(화)’ 자를 기준으로 왼쪽은 전통 안료, 오른쪽은 현대 안료로 단청을 해 시범 제작했던 광화문 현판. 동아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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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현판이 바탕은 검은색, 글자는 동판 위에 금박으로 다시 제작된다. 단청은 전통 소재 안료를 사용한다. 문화재청은 “문화재위원회 보고를 거쳐 최종 결정을 했다”며 “원형 고증과 제작 방침은 미국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소장 사진(1893년경 촬영)과 지난해 발견된 일본 와세다대 소장 ‘경복궁 영건일기’(1902년)를 참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2010년 8월 광화문 현판을 흰 바탕에 검은 글씨로 복원했다. “다른 궁궐 전각 등에 비춰 볼 때 색깔이 잘못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이어졌지만 받아들이지 않았다.

2016년 ‘문화재제자리찾기’의 혜문(본명 김영준) 대표가 스미스소니언박물관 자료에서 검은 바탕에 밝은 글씨의 현판이 걸린 광화문 옛 사진을 찾아내 본보에 공개했다. 이후 문화재청은 연구 용역을 거쳐 지난해 1월 현판 바탕색이 검은색, 글자색이 금색이라고 인정했다.

지난해에는 ‘경복궁 영건일기’ 등의 사료를 통해 원래 현판 글자가 동판에 도금된 것이 추가로 밝혀졌다. 궁궐 현판에 동판을 쓴 사례는 경복궁 근정전과 덕수궁 중화전 정도이며, 현판 동판을 제작한 경험이 있는 장인이 현재 없다고 문화재청은 설명했다. 이번 동판의 시범 제작은 국가무형문화재 제64호 두석장(가구에 덧대는 금속 장식을 만드는 장인) 보유자 박문열 씨와 문화재수리기능자 박갑용 씨(도금공)가 함께 맡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광화문 현판은 현재 글자를 새기는 작업까지 마쳤고, 연말까지 채색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며 “새 현판을 내년 이후 걸 예정인데, 정확한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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