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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홍콩현지 美-英 은행들 일부지점 폐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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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 높아지는 홍콩]글로벌기업들 컨틴전시플랜 가동

당장 홍콩 철수 계획은 없지만 사태악화땐 이전도 고려할듯

두달새 증시 시총 262조원 감소

홍콩국제공항이 12일부터 사실상 마비되고 시위대와 당국의 무력 충돌까지 벌어지자 홍콩에 본사를 둔 세계적 기업들이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 이행에 나섰다.

13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각국 대기업들은 회의와 각종 행사를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직원들에게도 재택근무를 권고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미 블랙록은 다음 달 예정이던 공개 행사를 내년 2월로 미뤘다. 약 2000명의 홍콩 직원을 보유한 프랑스 보험사 악사도 재택근무 및 조기 퇴근을 권고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도 직원들에게 여행 및 안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안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미 씨티그룹과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은 일부 지점을 폐쇄했다.

이들 대부분은 당장 홍콩을 떠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태가 악화돼 직원 및 고객 안전에 심각한 위협이 생기거나 전력 중단 등 사태로 이어지면 회사 인력 및 핵심 자산의 홍콩 밖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콩 출장을 전문으로 하는 미 여행업체 ATG 비즈니스트래블 관계자는 WSJ에 “반중 시위 이후 고객들에게 홍콩 방문이 안전하다고 했지만 시위대의 공항 점거 이후 ‘방문 연기’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이 회사의 7월 예약률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2% 감소했다.

계속된 시위로 인한 자금 이탈도 가속화하고 있다. 홍콩증권거래소에 따르면 6월 1일 4조159억 달러(약 4875조 원)이던 홍콩 증시 시가총액은 이날 3조7999억 달러(약 4613조 원)로 262조 원 넘게 줄었다. 특히 홍콩국제공항은 홍콩 국내총생산(GDP)에 대한 기여도가 약 5%일 정도로 홍콩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서 상당한 악영향이 예상된다. 홍콩 둥팡(東方)일보는 여행객 소비까지 합하면 공항의 GDP 비중이 8%에 달하며, 이번 사태로 최소 10만 명이 피해를 입었다고 추산했다.

14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정부는 시위대의 공항 점거로 항공편 운항이 취소되자 자국민을 데려오기 위해 별도 항공기를 급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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