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날 공원 정자나 다리 밑, 지하 통로 등에서 뜨거운 햇볕을 피해 휴식을 취하는 노인들을 자주 본다. 그늘로 피했지만 연신 땀을 뻘뻘 흘리며 부채질하고 있다. 대개 집에 에어컨 등 냉방기가 없는 독거노인들이다. 그분들에게 "정부가 무더위 쉼터로 공식 지정한 경로당에 가면 시원하게 지낼 수 있다"고 권유하자, "경로당에 가고 싶어도 회원이 아니라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깜짝 놀랐다. 기존 경로당에 있는 노인들이 자체적으로 회원제로 운영하면서 회원이 아니면 끼워주지 않는다고 한다. 누구나 무더위를 피해 쉬어갈 수 있는 경로당 무더위 쉼터가 일부 노인의 텃세 때문에 제구실을 하지 못하는 것이다. 경로당에 지원되는 예산이나 지원품이 투명하게 집행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도 많다. 일부 노인이 경로당을 사유 공간처럼 사용하지 못하도록 관리·감독해 경로당의 본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김영락 부산 연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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