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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거리 이름 바꿔, 오바마를 트럼프 위에 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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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타워 앞, 오바마 거리로" 뉴욕시 청원 8만명 넘어

미국 뉴욕 맨해튼에 있는 트럼프 타워 앞의 거리 이름을 '오바마 거리'로 바꾸려는 청원이 진행되고 있다.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뉴욕시의회가 이 청원에 관심을 보이면서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13일(현지 시각) 미국 정치 전문 매체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타워 앞 거리를 '오바마 거리'로 바꾸자는 청원이 지난해 10월 인터넷 청원 사이트 '무브 온'에 올라왔다. 엘리자베스 로윈(56)이라는 한 시민이 시작했다. 지난달까지 크게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이달 초부터 트위터에서 이 청원이 인기를 끌면서 청원자 수가 무서운 기세로 늘었다. 지난 12일 5만명을 돌파했고, 13일엔 8만명을 넘겼다.

도로명을 개명하려는 시도엔 노림수가 있다. 현 트럼프 타워의 주소는 '725(트럼프 타워), 5번가, 뉴욕 10022, 미국'이다. 미국의 주소 체계는 더 큰 단위를 뒤에 쓴다. 청원 내용대로 주소가 바뀌면 '725(트럼프 타워), 오바마가, 뉴욕 10022, 미국' 순이 된다.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아래에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로윈은 12일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화나게 만들고 싶다'던 한 코미디언에게 영감을 받아 장난처럼 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원이 인기를 끌고 뉴욕시의회에서 실제로 관심이 있는 몇몇 관계자들이 로윈에게 접촉하면서 더 이상 장난이 아니게 됐다.

뉴욕시 조례에는 '사망한 지 2년 이상 된 사람만 거리 이름으로 쓸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로윈은 뉴스위크에 "로스앤젤레스에는 이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거리가 2개 있다"며 "법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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