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타워 앞, 오바마 거리로" 뉴욕시 청원 8만명 넘어
도로명을 개명하려는 시도엔 노림수가 있다. 현 트럼프 타워의 주소는 '725(트럼프 타워), 5번가, 뉴욕 10022, 미국'이다. 미국의 주소 체계는 더 큰 단위를 뒤에 쓴다. 청원 내용대로 주소가 바뀌면 '725(트럼프 타워), 오바마가, 뉴욕 10022, 미국' 순이 된다. 마치 트럼프 대통령이 오바마 전 대통령보다 아래에 있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
로윈은 12일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화나게 만들고 싶다'던 한 코미디언에게 영감을 받아 장난처럼 청원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청원이 인기를 끌고 뉴욕시의회에서 실제로 관심이 있는 몇몇 관계자들이 로윈에게 접촉하면서 더 이상 장난이 아니게 됐다.
뉴욕시 조례에는 '사망한 지 2년 이상 된 사람만 거리 이름으로 쓸 수 있다'는 조항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로윈은 뉴스위크에 "로스앤젤레스에는 이미 오바마 전 대통령의 이름을 딴 거리가 2개 있다"며 "법이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원우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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