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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트럼프, 中제품 관세 12월로 연기… 양제츠는 폼페이오와 뉴욕 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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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크리스마스 쇼핑 고려"

美中, 무역·홍콩 의견 나눈 듯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압박 수위를 완화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13일(현지 시각) 특정 중국산 제품에 대한 10% 관세 부과 시점을 12월 15일로 늦추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미국은 지난 1일 9월 1일부터 3000억달러어치의 중국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는데, 이를 12월로 연기하겠다는 것이다. 이번에 관세 부과가 연기된 제품에는 휴대전화·노트북·컴퓨터 모니터 등 정보 기술 제품군이 포함됐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날 결정으로 관세 부과가 미뤄진 중국산 제품 규모가 1560억달러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연말)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과 관련이 없도록 하기 위해 (추가 관세 부과를) 연기했다"며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영향을 미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12월 15일 이후에도 관세 부과를 추가로 연기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양제츠 중국 정치국원을 13일 오전 뉴욕에서 만나 미·중 관계에 대해 광범위한 의견 교환을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무역 협상과 홍콩 시위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BC 등 외신들은 미국의 관세 연기 조치에 대해 "사실상 무역 전쟁의 후폭풍을 감안해 미국이 한발 물러선 것"이라고 평가했다. 중국산 제품 관세 부과로 미국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돌아가는 것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이 아무런 양보도 하지 않았는데 미국이 먼저 관세를 연기했다"며 "이전과 달리 무역 협상에서 중국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정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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