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그러니까 엄마 나이 열일곱. 전쟁 때 다친 사람들을 간호하러 가신 게 아니구나….
누군가에게 강제로 끌려가 모진 고생을 하신 거구나….어렴풋이 짐작만 할 뿐이었습니다.
엄마가 생전에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끝까지 싸워다오, 사죄를 받아다오. 그래야 죽어서도 원한 없이 땅속에 묻혀 있을 것 같구나. 이 세상에 다시는 전쟁이 없어야 해. 다시는 나 같은 아픔이 없어야 해.
그러나 엄마는 그렇게 바라던 진정한 사죄도, 어린 시절을 보상도 받지 못하시고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이런 아픔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저희가 이어가겠습니다. 반드시 엄마의 못다 한 소망을 이루어내겠습니다.
이제 모든 거 다 내려놓으시고 편안해지시길 소망합니다. 나의 어머니, 우리 모두의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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