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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나도 몰래 척추가 휜다...'청소년기 특발성 척추측만증' 부모 관심이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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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 자녀의 허리 건강, 부모의 관심으로 특히 신경 써야

어깨 높이 다르거나 견갑골 비대칭이면 척추 측만증 의심해야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이란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골격 성장이 완료되는 시기(11~18세)에 나타나는 척추 측만증으로,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10도 이상의 측만증을 말한다. ‘특발성’이란 용어는 원인을 정확히 모른다는 뜻으로, 대부분의 경우(85~90%)는 의학적으로 원인이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다. 다만 측만증의 발생 원인에 유전적, 생화학적, 성장, 신경근육성 인자 등 여러 가지 다원적 소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모두 측만증인 경우 자녀에서 측만증일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유전적인 요인이 측만증의 발생과 관련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에서는 통증이 없기 때문에 발견이 늦어질 수 있다. 또한,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부모와 함께 목욕을 하거나 몸을 보여주는 것을 꺼려하면서 부모가 자녀의 외형을 관찰할 기회는 더욱 줄어들게 된다. 척추 측만증에서는 머리와 골반은 정면을 보고 있는데 척추는 비스듬히 옆을 보는 모양이 되어 한쪽 등이 튀어나오고 여자에서는 유방의 크기가 달라져 보이게 된다. 그 외에도 어깨의 높이가 차이가 나고, 허리 곡선이 양쪽을 비교하면 비대칭적으로 한쪽은 잘록하고 다른 한 쪽은 밋밋해진다. 또한 측만증이 심하면 척추의 유연성이 감소하여 허리를 잘 숙이지 못하게 된다.

부모가 평소 자녀의 허리에 관심을 갖고 지켜본다면 척추 측만증 조기 발견이 가능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부모가 자녀의 허리에 관심을 가지면 조기에 발견할 수 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좋은 결과를 충분히 얻을 수 있다. 성장기 자녀와 함께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고 허리 건강에 함께 신경을 쓴다면 부모와 자녀의 정서적 공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동균 인제대 상계백병원 척추센터 교수는 “척추가 휘어져서 발생하는 신체적 증상 자체도 중요하지만, 정서적으로 민감한 청소년기에 외형적 이상은 자신의 이미지에 대한 손상으로 정신적인 문제까지 야기할 수 있으므로 부모가 충분히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모가 알아 두어야 할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에서 특징적인 소견은 ① 양측 어깨 높이가 비대칭, ② 흉곽이 비대칭이거나 한쪽 날갯죽지 뼈가 더 튀어 나와 보인다(견갑골의 비대칭), ③ 허리선이 수평이 아니다(허리선의 비대칭), ④ 골반 높이가 다르다(골반의 비대칭), ⑤ 몸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몸의 균형 비대칭) 등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측만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전방 굴곡 검사를 집에서도 시행해 볼 수 있는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을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 간편하고 흔히 사용되는 검사이다. 양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자세로 서서 허리를 약 90도 정도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게 한 뒤 늑골의 높이 정도(늑골고)와 허리 돌출의 정도(요추 돌출고)를 확인하여 측만의 정도를 측정한다. 이 때 등의 높이나 허리의 높이가 양측이 비대칭이면 척추 측만증이 있다고 의심해 보아야 한다.

장동균 교수는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 치료는 경도의 만곡이 더 이상 진행되지 않기 위해 시행하며, 중등도 이상의 만곡인 경우에는 변형을 교정하고 신체의 균형을 얻기 위함을 목적”이라며, “더불어 폐기능을 유지하고, 통증의 경감 및 신경학적 이상을 예방하며 외관을 개선해줄 수도 있다”고 치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다른 질환과 마찬가지로 예방이 가장 중요하나 청소년기 특발성 척추 측만증은 원인 규명이 아직까지 완전하지 않아서 현재로서는 예방이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러므로 성공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만곡의 조기 발견, 현재 존재하는 만곡의 진행 예방 및 만곡의 교정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에, 부모가 성장기 자녀의 허리에 관심을 가지고 허리 건강에 신경을 써주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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