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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5 (금)

33인 모였던 태화관 터에 ‘3·1독립선언광장'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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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백두·한라 물길 내고

독립운동지 10곳 돌 모아 조성

이옥선 할머니 등 광복절 타종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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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년 3월1일 독립선언문이 낭독된 서울 인사동 태화관 터에 조성된 ‘3·1독립선언광장’이 공개된다. 종로 보신각에선 광복절 기념 타종식이 열린다.

서울시는 광복절인 15일 태화관 터에 새로 자리잡은 3·1독립선언광장이 개장된다고 14일 밝혔다. 3·1독립선언광장이 들어선 태화관 터는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이 모여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곳이다. 광장이 만들어지기 전까지는 종로구 공영주차장과 태화빌딩 부설주차장으로 쓰이고 있었다.

광장 조성은 지난해 1월 서울시와 종로구, 태화복지재단, 광복회가 ‘3·1운동 기념사업 공동협력 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됐다. 전 국민을 대상으로 기념광장 명칭 공모를 통해 광장 명칭을 정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 중국 하얼빈과 러시아 사할린, 쿠바와 카자흐스탄, 백두산과 한라산의 돌을 수집해 광장의 주춧돌로 사용했다. 게다가 1995년 철거된 조선총독부 건물의 잔해도 주춧돌로 사용됐다.

시는 광장 한복판에 백두산과 한라산을 상징하는 우물과 물길을 만들고, 백두산에서 한라산으로 물이 흐르게 했다. 물길을 백두산에서 한라산의 거리인 2만4640리를 상징하는 2만4640㎜ 길이로, 1945년 광복을 상징하는 450㎜로 폭을 맞췄다. 이 밖에도 조명의 수, 나무 등에 3·1독립운동을 상징할 수 있게 조성했다. 조경에 쓰이는 풀과 나무 등은 모두 우리나라의 고유 품종으로 심을 예정이다.

시는 “광장을 엄숙하기만 한 공간이 아니라 시민들이 휴식을 취하면서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생활 속의 공간으로 마련해, 안국역~삼일대로~3·1독립선언광장으로 이어지는 공간을 ‘독립의 공간’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서해성 3·1운동 100주년 서울시기념사업 총감독은 “3·1운동은 오늘 우리를 우리로 있게 한 우리 겨레의 거대한 생일이다. 그러므로 3·1독립선언광장은 공간이자 시간이고 모든 이름 없는 것들이 이름을 얻은 일상의 성소”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정오 광복 74주년을 맞아 종로 보신각에서 광복절 기념 타종 행사도 열린다. 모두 14명의 타종 인사들이 참여하며, 3개 조로 나뉘어 각각 11번씩 모두 33번 종을 칠 예정이다. 특히 이번 타종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앞장선 이옥선 할머니, 호사카 유지 세종대 독도종합연구소장 등이 포함됐다. 이 밖에도 6명의 독립유공자 후손도 타종자로 나선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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