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15 (금)

반려동물 인구 1000만명 시대…‘펫 공기청정기’ 꼭 필요합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물 키우는 집, 암모니아 4배 검출돼
배변 냄새 없애는 광촉매 필터 개발
“온습도·가스 종합 제어기기 만들 것”
서울신문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신철중(왼쪽) 선임과 전훈철 선임연구원이 14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을 개발하면서 어려웠던 일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LG전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람과 반려동물 모두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제품을 만들었습니다.”

14일 서울 영등포구 LG트윈타워에서 만난 LG전자 생활가전(H&A)사업본부의 전훈철(37) 선임연구원과 신철중(34) 선임(대리·과장급)은 최근 출시한 ‘퓨리케어 360도 공기청정기 펫’을 개발하면서 다른 때보다 곱절의 노력을 들여야 했다. 이번에는 반려동물의 털이나 암모니아 냄새까지 제거하는 제품을 만들다 보니 사람뿐 아니라 개, 고양이와도 사투를 벌였기 때문이다.

신 선임은 “서울 이태원의 한 애견카페에 공기청정기를 두 달가량 설치해 놓고 매주 기기 상태를 체크했다”면서 “민감한 장비들이 많기 때문에 회사 실험실에서 개털을 흩뿌리고 제품 테스트를 해볼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애견카페에 갈 때마다 두 시간가량 있다 보면 목구멍에 개털이 끼어 있는 느낌이 들었다. 개들이 달려들기 때문에 옷에 냄새도 밴다”면서 “기기에다 소변을 보는 강아지도 있어 뒤처리하는 데 애를 먹었다. 그나마 개를 좋아하는 편이라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전 연구원은 반려동물 배변 냄새의 주요 성분인 암모니아, 아세트알데히드 등의 유해가스를 감소시키는 기능에 집중했다. 그는 “기기 내부에 설치된 광촉매 필터를 2개월에 한 번씩 햇빛이나 형광등에 비춰 주면 유해가스가 분해된다”면서 “관련 시장 규모가 큰 일본에서도 만족할 만한 수준의 광촉매를 구하지 못해 애를 먹었다. 결국 그룹사인 LG하우시스 연구팀과 협업을 해서 지금의 광촉매 필터를 개발했다”고 말했다.

반려동물 가정용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게 된 계기에 대해 신 선임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친구들 집에 가 보면 문을 열자마자 냄새가 난다. 그런 경험을 종종 하다 보니 이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전 연구원도 “반려동물을 키우는 동료 직원의 집을 측정기로 검사해 보니 암모니아는 일반 가정의 약 4배, 아세트알데히드는 약 2배가 검출됐다”며 공기청정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내 반려동물 인구가 1000만명에 달하는 데다 미세먼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도 높다. 이런 시류와 맞물려 지난해 250만대 수준이었던 공기청정기 시장은 올해 300만대 판매를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제조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앞으로 어떤 제품을 만들고 싶냐’고 묻자 신 선임은 “온도·습도·미세먼지·가스 등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을 세상에 내놓고 싶다”고 답했다.

전 연구원은 “요즘엔 거실뿐 아니라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놓는 추세인데 여러 대 구매하고 싶은 제품을 만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부담없이 즐기는 서울신문 ‘최신만화’

- 저작권자 ⓒ 서울신문사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