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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4 (목)

삼성폰 '反화웨이' 효과 봤나···유럽 점유율 5년새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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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올해 2분기 유럽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히며 경쟁사인 중국 화웨이와의 간격을 더욱 벌렸다. 미·중 무역 전쟁으로 인한 반사이익에다 삼성전자의 중저가폰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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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캐널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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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꺾이자, 유럽시장 5년 만에 점유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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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A시리즈 모습 [사진 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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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830만대를 출하해 점유율 40.6%로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보다 6.7%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로 최근 5년 사이 최고치다. 2위와의 격차도 벌어졌다. 2위인 화웨이의 시장점유율은 18.8%로 지난해 2분기(22.4%)보다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출하량도 1010만대에서 850만대로 감소했다. 일등 공신은 중저가 라인업이다. 캐널리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A10, A20e, A40, A50 등 중저가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주요 경쟁자인 화웨이가 유럽에서 미국 제재로 영향을 받는 사이 주요 거래처를 확보해 안정적인 대안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분석했다. 갤럭시A 시리즈는 유럽에서 1200만대 이상 팔렸다.



글로벌 1위 고수…화웨이와 간격 더 벌어져



삼성전자는 중저가 제품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서도 선두를 지키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22.3%로 1위를 지켰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포인트 점유율이 늘어났다. 화웨이는 삼성에 이어 2위를 차지했지만,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2분기 4.9%포인트에서 올해 2분기 5.1%포인트로 벌어졌다. 애플은 점유율 11.1%로 3위에 올랐다. SA는 “화웨이가 2위를 지켰지만, 이는 북미와 유럽 지역에서의 규제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해 자국인 중국 시장에서 몸집을 늘렸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미시장·수익성 회복은 과제



삼성전자의 과제는 북미·중국 시장과 수익성 2가지로 요약된다. SA에 따르면 중국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점유율은 0%로 떨어졌다. 당초 화웨이를 필두로 오포·비보 등 중국 토종 업체가 강세를 보였는데, 미·중 무역 전쟁으로 ‘애국 소비’가 더욱 늘었기 때문이다. 애플의 본산인 북미에서도 삼성전자의 2분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2.6%로 전 분기 보다 6.7%포인트나 줄었다.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애플의 아성이 굳건한 가운데, 중저가폰 시장에서도 중국의 티시엘(TCL) 등과 경쟁이 심화한 탓이다.

수익성 회복도 관건이다. 삼성전자 IM(IT·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2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은 25조86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7.8%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으로 무려 41.6%나 급감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10’을 비롯해 오는 9월에 선보일 ‘갤럭시폴드’ 등 플래그십 모델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여기에 5세대(5G) 이동통신 시장이 열리고 있는 한국과 북미·유럽에서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 수익성 제고에 나설 계획이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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