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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제약사들이 자회사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종근당건강은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며 종근당홀딩스의 실적을 끌어올렸지만 유한양행은 자회사 유한화학 적자로 부진을 겪어야 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종근당홀딩스는 자회사 종근당건강과 종근당바이오 성장에 힘입어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 477억원, 매출액 347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3%와 36.0% 증가한 실적이다.
건강기능식품 기업 종근당건강의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인 '락토핏'이 시장에 돌풍을 일으키면서, 프로바이오틱스 원료를 공급하는 종근당바이오의 실적까지 함께 성장했다. 종근당건강의 매출액은 1647억원으로 92.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57.4% 늘어난 311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바이오의 매출액은 643억원, 영업이익은 66억원으로 각각 4.2%와 167.9% 증가했다.
박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락토핏은 종근당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가격경쟁력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했다"며 "마케팅 효과로 인해 락토핏 매출 상승이 지난해 4분기부터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휴메딕스도 의료기기 자회사 파나시 덕을 봤다. 휴메딕스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58억원으로 19.6%, 매출은 349억원으로 1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파나시 매출은 더마샤인밸런스의 9 Pin 멸균주사침, LED(발광다이오드) 마스크의 판매 호조로 51.1% 증가한 6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반면 유한양행의 원료의약품 자회사 유한화학은 C형 간염 치료제 '하보니'의 원료 레디파스비르의 재고를 손상 처리하면서 올 상반기 111억원의 적자를 냈다. 가뜩이나 연구개발(R&D) 비용 증가로 주춤한 유한양행 실적을 더 깎아 먹었다. 유한양행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7억원, 매출은 7044억원으로 각각 98.4%, 3.0% 줄어들었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원료의약품 업체인 에스티팜의 상반기 영업이익도 C형간염 치료제 원료의약품 매출이 줄어들면서, 적자로 돌아섰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 원료의약품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면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사들이 R&D 투자 비용을 늘리면서 자회사들의 캐시카우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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