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주변국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커졌다.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 위기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만큼 멕시코와 브라질로의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다.
1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소버린 리스크를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이 지난 12일 2016bp(1bp=0.01%포인트)로 전일 대비 1000bp나 급등하면서 향후 5년내 디폴트 가능성도 75%로 급상승했다.
30년 만기 달러표시 국채 가격은 전일 대비 24.5% 급락하면서 금리는 급등했다. 아르헨티나 페소화 역시 달러 대비 장중 한때 33%까지 절하됐고, 주가는 장중 38% 폭락해 사상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치러진 아르헨티나 대선 예비선거에서 알베르토 페르난데스 후보가 47.7%를 득표해 개혁과 긴축 정책을 추구하는 마크리 대통령(32.1%)을 15.6%포인트 격차로 승리했다.
NH투자증권 신환종 FICC 리서치센터장은 "마크리 정부의 시장 친화적인 개혁이 모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로 금융시장의 패닉이 연출됐다"며 "페르난데스 후보가 국제통화기금(IMF)와의 구제금융 재협상 의사를 밝히면서 채무불이행 우려도 재차 증대됐다"고 설명했다. 신 센터장은 또 "마크리 대통령은 예비선거 패배에도 오는 10월 27일 1차 선거에서 전세를 역전시킬 수 있다고 발표했지만 대외 신뢰도는 사실상 상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아르헨티나 금융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지겠지만 주변국으로 전이될 가능성은 낮을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 김권식 연구원은 "채권보유자들에 대한 대우나 IMF와의 재협상 가이던스 등 정책 방향에 대한 세부 내역을 조속한 시일에 제시하지 않을 경우 금융시장 발작이 수시로 일어날 것"이라며 "예비선거와 관련한 투매 현상이므로 여타 신흥시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이전 금융위기에 비해서는 작을 수 있지만 일부 취약신흥국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간접적으로 영향을 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센터장은 "아르헨티나 금융위기가 발발하더라도 다른 신흥국 자산으로 확산되기 보다 아르헨티나 자체 또는 외환유동성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로 한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실용주의적 좌파인 멕시코 오브라도르 정부와 브라질은 외환유동성 대응능력이 높고 거시경제 건전성이 양호하기 때문에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분석했다.
안상미 기자 smahn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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