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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8 (금)

맛으로 기억하는 8·15…광복절 특집 먹거리 4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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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경제전쟁 영향으로 광복절 앞두고 ‘8·15 먹거리’ 관심↑ / 애국 마케팅부터 독립군 밥상 재연…종류 각양각색 / 역사관광지에 매장 오픈, 근현대사 담아낸 인테리어로 민족의식·맛 둘 다 잡아

세계일보

일본과의 경제전쟁이 한창인 가운데, 제74주년 광복절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8·15의 참뜻’을 되새길 식음료 브랜드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간단한 ‘애국 마케팅’에서부터 독립군 밥상을 재현하는 것까지 종류 또한 각양각색. 특히, 일제강점기 역사관광지로도 안성맞춤인 골목 한 켠에 매장을 오픈해 아픔과 격동의 근현대사를 인테리어에 오롯이 담아낸 브랜드들의 경우, 민족의식과 맛을 동시에 잡았다는 점에서 더욱 눈길을 끈다.

대구는 국채보상운동 등 항일운동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다. 옛 정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골목투어를 통해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항일운동 정신 등 살아있는 역사를 느낄 수 있다. 5개의 근대골목투어 중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근대문화골목’이다. 근대문화골목은 1.64km의 비교적 짧은 코스이지만 만세운동길, 민족시인 이상화와 국채보상운동을 주창한 서상돈 고택 등 볼거리가 많으며, 특히 골목 초입에는 대구 3대 빵집으로 꼽히는 대구 명물 빵집 ‘대구근대골목단팥빵’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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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근대골목단팥빵은 근대풍 인테리어와 제품 패키지 또한 1920~1930년대식으로 꾸며 ‘근대골목’의 분위기와도 잘 어우러진다. 매장 안에서는 일제강점기 망국의 한이 서린 ‘황성 옛터’나 나라 잃은 민족의 설움을 노래한 ‘목포의 눈물’과 같은 옛날 대중 가요가 흘러나온다. 주력 메뉴는 모단 단팥빵, 생크림 단팥빵, 녹차 생크림 단팥빵, 딸기 생크림 단팥빵, 소보루 단팥빵 등의 다양한 단팥빵이다. 매일 직접 팥을 끓여 만든 팥소를 사용해 만들기 때문에 단맛이 강하지 않고 팥 알갱이와 호두 식감이 살아있어 씹는 맛이 훌륭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군산은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의 수탈과 착취로 인한 시대의 아픔이 남아 있는 도시로, 다. 일제강점기에 지어진 낡고 오래된 건물들과 그 시대를 이겨낸 오래된 빵집을 만나기 위해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대표적인 군산 여행 코스인 ‘이성당’은 일제강점기를 버티고 이겨낸 국내 최고령 빵집이다.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인이 운영하던 화과점 ‘이즈모야’를 1945년 광복 직후 인수해 이성당으로 이름을 바꾸고 지금까지 운영 중이다.

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 ‘대한맥주집’은 14일부터 15일까지 양일간 치킨 한 마리당 에쁜 한글디자인이 들어간 머그컵을 증정하는 광복절 이벤트를 진행한다. 광복절 이벤트는 독도의 날, 순국선열의 날 등 잊고 지나가기 쉬운 역사적 기념일을 기억하고자 매년 진행하고 있는 대한맥주집 고유의 기념일 이벤트 중 하나로, 빼앗겼던 주권을 되찾은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고 기억하고자 마련한 행사다.

독립 운동의 성지 ‘안동의 종가음식체험관 ‘예미정’에서는 14일 ‘만주 독립군 밥상 연구논문 발표 및 복원 시연회’를 개최해 그동안 수집해 온 독립군 전투식량에 대한 자료와 한·중 학자들 연구한 논문을 발표한다. 공개되는 독립군 전투식량은 장작불로 달군 가마솥을 이용해 옥수수반죽을 구워내 말려 건조한 ‘옥수수떡’과 옥수수와 차좁쌀을 섞어 만든 잡곡밥을 소금물 적신 손으로 뭉쳐낸 ‘배추우거지 주먹밥’ 등이다. 이밖에 신흥무관학교 생도들이 먹던 꿩고기 옥수수국수, 옥쌀밥, 버들치호박잎매운탕, 콩자반, 차좁쌀 시루떡, 두부비지국 등 야전 식재료를 이용한 20여 가지 전장음식도 함께 공개된다. 14일 독립군 밥상 복원시연회 행사에 참석하면 태극기와 함께 100년 전 독립군 전투식량으로 쓰였던 옥수수국수도 맛볼 수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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